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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스타트로 본 마운드 점검…결국 선발야구 흐름

기사입력 2015.08.03 16:00 / 기사수정 2015.08.03 16:0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타고투저'의 시대이지만 결국 선발 마운드에서 순위표가 갈리는 모양새다.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투구를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퀄리티스타트는 엄밀히 말해서 뛰어난 기록이라고는 할 수 없다. 6이닝 3자책은 평균자책점이 4.50이다. 보통 평균자책점 4.50의 투수에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에서 중점을 둬야할 곳은 바로 '6이닝'이다.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했다는 것은 선발투수가 경기 중반 이후까지 무너지지 않고 이끌어줬다는 의미다. 선발 투수가 오랜시간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면 불펜투수의 체력관리라는 또 한 마리의 토끼도 잡을 수 있다.

올 시즌 팀 퀄리티스타트 순위는 삼성(54개)-롯데(41개)-두산(40)개-NC(34개)-넥센(33개)-SK(33개)-KIA(33개)-LG(32개)-kt(23개)-한화(18개) 순이다. 리그에서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롯데와 5위 한화를 제외하면, 퀄리티스타트가 리그 순위를 움직이는 '상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퀄리티스타트 1위인 삼성은 올해 가장 안정적으로 5선발을 꾸리고 있는 팀이다. 1선발 피가로가 16개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윤성환(12개), 클로이드(11개), 차우찬(10개), 장원삼(5개)이 뒤따르고 있다.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정인욱까지 가세할 예정이라 선발 마운드 걱정은 남의 일이 되고 있다.

이 부문 2위인 롯데의 경우 가장 '모순적인 팀'이다. 린드블럼(14개)-레일리(13개)-송승준(9개) 선발 트리오가 퀄리티스타트를 36번 합작했지만 이들의 승수 총합은 22승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의 경우 올 시즌 블론세이브를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이다. 또한 경기 당 5.34(5위)의 득점을 뽑아내고 있는 타선임에는 분명하지만 10점 이상 뽑아낸 경기 14번있을 정도로 기복이 심한 편이다.  

선두권 싸움에서 가장 선발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넥센(리그 4위)이지만 퀄리티스타트는 33개를 기록하며 5위에 위치해있다. 전반기 밴헤켄(12개)-피어밴드(11개)-한현희(6개)-송신영(4개)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잘 버텨준 측면이 컸다. 후반기에 들어 한현희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이 자리를 문성현과 김택형이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인터뷰에서 "승부처 전까지 최소한의 3선발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발의 고민이 깊은 팀임은 확실하다.

퀄리티스타트가 18개로 신생팀 kt(23개)보다도 적은 한화의 경우 경쟁팀과는 다르게 불펜야구를 하고 있다. 온전한 선발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탈보트(21경기 출장, 21경기 선발등판)와 부상으로 방출된 유먼(17경기 출장, 17경기 선발등판) 뿐이었다.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는 총 846⅓이닝을 소화했고 이 중 선발은 429⅓이닝, 불펜은 417이닝을 던졌다. 한화는 선발과 불펜의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유이한 팀이다. 또 다른 팀은 신생팀 kt이다. kt의 올 시즌 선발 투구이닝은 437이닝, 불펜투구이닝은 401⅓이닝이다. 한화와 kt만이 2015 KBO리그에서 불펜 소화이닝 '400' 을 넘긴 팀들이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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