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여권을 들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고, 탄성을 내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하는 가이드들이 '고객님'을 보필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시름을 잊었다.
지난 23일 tvN '가이드'가 첫 선을 보였다. '가이드'는 권오중, 안정환, 박정철이 여행 가이드가 돼 멘탈 가이드인 서울여대 김창옥 교수와 함께 주부 여행객들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방문하는 6박 8일 패키지 여행프로젝트.
이날 방송에는 각각 칸, 마르코, 케빈이라는 닉네임으로 본격적인 여행 가이드로 나선 권오중, 안정환, 박정철과 처음으로 해외여행길에 오르게 된 주부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권오중과 안정환, 박정철은 가이드로 거듭나기 위해서 별도로 교육을 받고 성심성의껏 주부들 응대에 나섰다.
주부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었다. 18년간 여행 가이드로 활동했던 베테랑 가이드 출신 주부부터, 다섯남매의 어머니, 30년간 미용실 문을 닫은 적 없이 쉼없이 일한 이 등 각자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안고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여권을 만든 소녀같은 여행객들은 비행기에서도 재잘재잘 이야기 꽃을 피운 데 이어, 숙소에 도착해서도 서로의 진솔한 속내를 터놓으며 한층 가까워지는 모습이었다.
해외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제대로 보필하는 것이 권오중과, 안정환, 박정철의 임무. 수석 가이드인 권오중은 수십여차례에 달하는 패키지 여행 경험자 답게 사소한 것도 여행객들에게 안내를 하는 노하우를 보였다. 그는 기본적인 여행 정보를 달달 외우며 마치 고시생과 같은 모습이었다. '네덜란드의 베네치아'인 히트호른의 인구까지 이야기하던 그는 밤이 되자 주부들을 열광하게 만든 '50금 장기자랑'으로 웃음까지 책임졌다.
안정환은 거침없는 입담을 드러냈다. 여러 예능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스타일로 웃음을 자아냈던 그는 안전 담당으로 활약을 펼쳤다. 권오중과 여행객이 상황극을 할 때 슬그머니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말들을 툭툭 던지는 센스가 돋보였다. 게다가 유창한 외국어로 호텔이나 현지에서 바로바로 대처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박정철은 tvN '집밥 백선생'에서와는 달랐다. 조용히 '백선생' 백종원의 요리 강의에 심취했던 것과 달리, '가이드'에서는 막내로 모닝콜부터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발빠르게 식당 예약을 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의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어머니들의 유쾌한 일탈은 만족스러웠다. 잔잔하고 담백하게 이들에게 자유를 만끽할 시간을 제공했다. '엄마'들은 마치 소녀로 돌아가 꿈꾸는 듯 즐거운 모습이었다. 다소 몸이 아픈 아이가 내내 눈에 밟힐 줄 알았다던 한 여행객은 미안할 정도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입증했다. 엄마나 며느리, 아내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갖게된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한편 '가이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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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