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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 좌완투수가 이끈다

기사입력 2015.07.23 06:00 / 기사수정 2015.07.23 14:54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다승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까지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을 좌완투수들이 이끌고 있다.

타고투저 시대. 투수들에게 힘든 2015 KBO리그이지만, 마운드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투수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올해 KBO리그를 이끄는 투수들이 좌완투수라는 점이다.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각기 다른 투수이지만 왼손 투수들의 이름이 '톱'에 위치해 있다.

▲ '느림의 미학' 유희관 전반기 만에 12승으로 다승 1위

두산 베어스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좌완투수 품귀현상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유희관(29)의 등장이 두산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 지난 2013년 5월 3일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 유희관은 그날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 승승장구했고 올 시즌 전반기 만에 12승을 따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확정한 상태다.

그의 장점은 맞춰잡는 투구다. 130km/h 정도의 속구에 강약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유희관의 올해 탈삼진은 83개로 리그 16위. 그러나 땅볼 생산은 142개나 해내 리그 5위에 기록돼 있다. 소속팀 두산의 남은 경기를 바탕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한 그의 예상 승수는 20.8승.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 이후 다시금 토종 선수의 20승을 2015년 KBO리그에서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압도적 ERA '1.77'  좌완 원톱 양현종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된 양현종(27)의 2015년은 누구보다도 뜨거워 보인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77. 이 부문 2위인 두산 장원준과의 격차는 1.23이나 난다. 양현종은 18경기 선발 출장해 112이닝 9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세부 지표 또한 좋다. 피안타율 2할1푼9리로 작년과 비교해 3푼4리 낮아졌고, 피장타율은 0.33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수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투수 혼자 만들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야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2014년 9할8푼의 수비율로 리그 7위였지만 올 시즌 9할8푼5리로 두산에 이어 리그 2위로 반등했다. 소속팀의 향상된 수비가 양현종의 호투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양현종이 올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지난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5년 만의 대기록이다.

▲ 진정한 '효자 외인' 밴헤켄, 4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넥센의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앤디 밴헤켄(36)은 올 시즌 13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좌완이다. 2위 차우찬과의 격차는 23개다. 그가 9개 이상 탈삼진을 잡아낸 경기는 다섯 경기나 된다. 9이닝 당 탈삼진 개수는 9.64로 정규 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2위다.


밴헤켄이 고비 때마다 던지는 포크볼에 상대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은 그의 선발 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 2012년 한국 무대에 입성한 그는 그해 132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올해는 벌써 13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4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남은 시즌 그의 예상 선발 등판 경기는 12번 정도. 12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78.36개의 탈삼진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밴헤켄의 200탈삼진은 큰 변수가 없다면 시즌을 마치고 볼 수 있는 대기록이다. 가장 최근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210개)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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