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후반기, 10개 구단 과제와 기대① [1위팀~5위팀]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 시즌의 반환점이 지났고, 축제도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더 치열해진 경쟁과 순위 싸움 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반기, 열 개 팀의 공통 과제는 역시 체력 관리와 부상 주의다. 시즌 초반 잦은 우천 취소로 일정이 밀려 있는 상황, 월요일 경기와 더블 헤더까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즌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곧 문이 열리는 후반기, 10개 구단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 삼성 선발진 안정, 구자욱 성장
 
통합 5연패의 길목, 마운드가 걸림돌이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확실히 시즌 초반에 비해서 마운드의 힘이 떨어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장원삼과 차우찬, 클로이드의 선발진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불펜까지 안정감을 잃었다. 후반기 선두 수성을 위해서는 '마운드의 위력'이라는 삼성의 본모습을 찾아야 한다.

올시즌 삼성팬들에겐 '신인 구자욱이 커가는 모습'이라는 재미 하나가 더 있다. 구자욱은 전반기가 끝난 현재 3할2푼9리의 타율과 9개의 홈런, 5할3푼9리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지적 됐던 수비 문제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신인왕 도전도 가능. 구자욱이 후반기에도 무럭무럭 자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두산 뒷문 단속, 니퍼트 복귀

두산은 올시즌 유독 역전패가 많다. 뒷문이 헐거운 탓이다. 안정감 있는 선발진에도 경기 후반 점수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경기가 많았다. 후반기 역시 뒷문 단속이 최고의 과제다. 윤명준과 노경은이 마무리를 거친 두산은 다행히도 현재 이현승이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며 조금은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라는 '구세주'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7일 넥센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니퍼트는 끝내 전반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니퍼트가 후반기에 다시 마운드에 선다. 진야곱, 허준혁 등의 활약에 니퍼트 한 명만 돌아와도 마운드 운용은 널널해진다.



▲ NC 이재학 부활, 테임즈 40-40

많은 이들이 신생팀의 혜택이 없어지는 올해 NC에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김경문 감독조차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NC는 현재 호성적을 내고 있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중심 타선은 가히 리그 최고에, 걱정 됐던 마운드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꾸준히 나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다만 올해도 활약이 기대됐던 이재학의 부진이 아플 뿐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재학에게 "냉철해야 할 때"라고 했던 것처럼, 이재학이 살아나야 NC는 더 신바람을 낼 수 있다.   

테임즈는 현재 3할6푼의 타율과 함게 28홈런 86타점 22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홈런-20도루는 이미 지난 4일 넘어섰다. 올시즌 첫 20-20 달성. 이 페이스대로라면 30-30은 물론이거니와 KBO 최초 40-40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박병호와의 홈런왕 경쟁은 덤이다. 

▲ 넥센 NC전 승리, 박병호 홈런

팀별 순위변동 그래프를 보면, 넥센은 상위권과 중위권을 절취라도 하듯 4위 자리에서 계속 머물러있다. 6월 7일 이후 4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넥센이다. 후반기 위쪽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6전 전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NC에게 빼앗긴 승수를 되찾아 와야 한다. 후반기 NC와의 첫 경기는 30일 마산에서 열린다. 

홈런왕 박병호의 기세는 올해도 여전하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올시즌 타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가 후반기에도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역대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쥘 수 있을 지 눈이 모이고 있다.

▲ 한화 부상선수 합류, 필승조 체력

승패차 '+4'를 기록하며 5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는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의 합류로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언이 전반기 직전 복귀 했고, 외국인타자 폭스와 강경학, 김회성, 송광민 등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상위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한화다.

하지만 가장 큰 관건은 필승조의 체력이다. 박정진과 권혁을 비롯한 필승조는 이미 잦은 등판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던 권혁은 이미 공의 힘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뜨거워진 날씨와 치열해지는 경쟁, 필승조의 체력 관리와 함께 마운드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약은 어려울 수도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막 오르는 후반기, 10개 구단 과제와 기대② [6위팀~10위팀]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