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이종서 기자] "고맙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야구를 떠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김응용 전 감독의 첫 마디였다.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는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새로운 팀 명칭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꿈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올스타전 시작 전에는 김응용 감독을 위한 시간이 열렸다. KBO리그 정규시즌 통산 2935경기에 출장해 1567승 68무 1300패로 KBO리그 '최고의 감독'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이런 김응용 감독을 KBO리그 감독들과 전·현직 감독들은 김응용 감독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김응용 감독은 감사패와 더불어 올스타전 시구를 했다. 이와 더불어 나눔올스타팀 1이닝 명예감독을 맡기도 했다. 다음은 김응용 감독님의 일문일답.
-후배들이 이런 행사를 열어줬는데 소감은?
한 마디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따뜻한 말도 못해줬는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고맙다.
-'열심히 살겠다'는 소감을 남겼는데 향후 계획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겠다. 유니폼 벗었는데, 고생을 많이해서 충전하는 중이다. 여러가지로 구상을 하는데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올시즌 야구를 보는지, 본다면 어떻게 보는지.
안봤다. 야구에 '야'자만 나와도 긴장이 된다. 농사나 짓고, 딴 프로그램도 안보려고 노력한다.
-1이닝 감독을 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올스타전은 비디오판독이 없더라. 항의해야 한다고 감독들이 이야기했다. 심판이 그것도 모르고 나왔냐고 핀잔을 줬다.(웃음)
-시구할 때 나와서 공을 바로 던졌다.
끝까지 갈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야구인인데, 땅볼 나올까봐 걱정됐다.(웃음)
-이런 행사를 앞두고 많이 설렐 것도 같았는데 어땠나.
어제부터 잠이 안왔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후배들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선수들이 무슨 말을 해줘야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나서는 무엇을 이야기해줬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못하고 반갑다 소리만 했다.
-최다승 감독으로 후배감독들에게 전해주는 노하우나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최다승 감독은 오래 감독은 그렇게 하고 있어다. 내 자랑 하나 해도 되나? 한국 시리즈 10번했다.
-한국 시리즈 10회 우승을 하면서 최고와 타자 한 명씩을 꼽으면.
기억 나는 투수는 선동열이다. 타자 중 삼박자 갖춘 선수는 이종범인 것 같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감독 하면서 잊지 못할 장면.
뭐든지 처음이 좋은 것이다. 해태에서 처음 우승한 것, 삼성에서 첫 우승한 것. 그 때가 선수들이나 가장 감격스러워하더라
-프로야구 산 증인이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말.
열심히 해야하는데, 정신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옛날에는 내일을 생각안하고 오늘, 이 경기를 위해서 사력을 다했는데, 좀 더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유소년 야구를 위해서 많은 힘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야구를 하면서 밥을 먹고 살았는데,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안되서 10원이라도 아껴서 도와줘야 하는데, 돈이 귀하다는 것을 지금 느끼고 있다. 줄 곳은 많은데 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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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