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양쪽 모두 승리를 입에 올렸다. 올스타전이지만 흡사 A매치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다.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가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매년 테마를 달리해 축구 축제를 즐기는 올스타전이 올해는 진지함을 무장해 고품격의 올스타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올스타전은 긴장감이 흐르던 정규리그 사이에서 팬과 선수 모두 부담을 내려놓고 한바탕 웃고 즐기는 자리였다. 선수들은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경기력보다는 골 세리머니에 더 많은 열렸던 것이 올스타전이다.
가볍게 접근하던 올스타전이 올해는 성격이 달라졌다. 양팀 감독들은 양보 없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장 앞서 진지한 올스타전을 강조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을 이길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꼭 A매치를 준비하는 것 같다. 우리도 진지하게 준비하겠다"며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두 감독은 올해 처음 도입된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원하는 전력을 꾸렸다.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평소에도 '재활 공장장'으로 불리며 노장들에게 기회를 자주 주던 최강희 감독은 올스타전에서도 같은 성향을 보였다. 올스타전 단골인 이동국(전북)과 김병지(전남)를 포함해 차두리(서울), 김두현(성남), 최효진(전남) 등 30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최강희 감독은 "노장들이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동국의 선수 경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비록 에두가 출전하지 않지만 에두와 이동국 투톱을 막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노장들의 활약을 경계했다.
반면 팀 슈틸리케는 전반적으로 어리다. 김형일과 권순태(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등 30대 선수들이 있지만 대체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특히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에 포함된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해 올스타전에서도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들에게 "올스타전서 잘하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사를 써달라"고 농담을 던지며 동기부여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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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