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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은 금물" KBO리그 전반기가 던진 메세지

기사입력 2015.07.17 07:19 / 기사수정 2015.07.17 07:2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kt wiz의 합류로 역대 최초 10개 구단이 팀 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전반기가 어느새 마무리 됐다. 팀별로 적게는 81경기, 많게는 87경기를 치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 역전에 역전, 어떤 점수 차도 안심할 수 없다

올시즌 전반기에는 유난히 역전승, 역전패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한화는 무려 27번의 역전승을 기록하며 강력한 뒷심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넥센전에서는 0-6의 6점차 열세를 딛고 강경학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6으로 점수를 뒤집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포항에서 열린 넥센과 삼성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전반기 '역전'의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줬다. 6회초까지 4-10으로 뒤져있던 삼성은 6회말 2점을, 7회말 4점을 뽑아내고 10-10 동점을 만들었고 넥센이 8회초 13-10으로 달아나자 8회말에만 7점을 득점하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뒤집고 뒤집히는 경기 속 많은 마무리 투수들이 고개를 떨궜다. 봉중근과 손승락, 임창용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도 블론세이브의 쓰라린 상처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두산 윤명준과 한화 권혁이 다섯 번으로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고, 이동현(LG), 윤길현(SK), 이성민(롯데), 윤석민(KIA), 장시환(kt)이 4번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지금이 전성기' 베테랑들의 활약

전반기 또다른 눈에 띄는 점은 '노장'들의 활약이다.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베테랑들의 활약에 젊은 선수들도 안주할 수가 없다.

가장 먼저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39)은 '라이온킹의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이승엽은 11일 수원 kt전에서 통산 1800안타, 16일 포항 넥센전에서 1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히 KBO 역사의 페이지를 작성해나가고 있다. 이승엽은 여전한 위상으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역대 최다득표로 올스타에 선정 됐다.

NC 다이노스 손민한(40)은 올시즌 13경기에 나와 8승4패 3.80의 성적을 올리며 상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NC에게 든든함을 안겼다. 손민한은 올시즌 활약 속 이번 올스타전에서 감독 추천 선수로 최고령 올스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같은 팀의 이호준(39)도 화려한 성적을 자랑 중이다. 현재까지 3할1푼1리의 타율, 16홈런 79타점으로 나성범, 테임즈와 함께 NC의 무게감 있는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다. 이호준도 손민한과 함께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이호준은 나눔 올스타 최다 득표로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한편 한화 이글스 필승조 박정진(39)은 늦은 나이에도 불꽃투를 선보이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정진은 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54경기에 나서며 활약하고 있다. 이닝(70이닝)으로 따지면 같은 팀의 권혁(76⅓이닝)에 이어 불펜 투수 중 두번째다. 박정진 역시 이번 올스타전에 나선다. 박정진은 올해 처음 생긴 중간 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로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 막내의 반란, kt의 마법

최하위라고 만만하게 봤다면 큰 코 다친다. kt는 개막 11연패를 하는 등 시즌 초반 신생팀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난 현재 kt는 그 때와는 다른 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는 '신의 한 수'였다.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kt의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와 하준호는 없어서는 안 될 kt의 주축 선수가 됐고, NC에서 트레이드 된 오정복 역시 kt에 합류하자마자 그간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댄블랙의 합류와 함께 형성된 마르테-댄블랙의 '마블 듀오'는 빈약했던 kt의 타선에 무시무시한 무게감을 실어줬다. 실제로 '마블 듀오'가 형성된 6월부터 팀 타율, 팀 홈런 등 kt 타선의 모든 지표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필 어윈을 보내고 새로 영입한 저스틴 저마노가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후반기 kt에 대한 더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시즌 중반부터 불을 뿜으며 '형님'들의 앞길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막내'다.

▲ 촘촘한 순위표, 안갯속 후반기

전반기 치열했던 상위권 싸움 끝, 돌고 돌아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현재 1위 삼성과 2위 두산의 승차는 1경기 차, 2위 두산과 3위 NC의 승차는 반경기차다. 아직까지 3위까지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전반기 끝나기 하루 전만해도 1위에 NC가 자리하고 있었다.

3위 아래의 순위도 치열하다. 넥센은 지난달 7일부터 4위에서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지만 후반기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하다. 이어 자리해 있는 한화와 SK도 후반기 성적에 따라 상위권 도약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60여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 하위권의 KIA, 롯데, LG도 지레 포기할 수는 없는 승차다. 어느 팀도 안심할 수가 없다. 후반기에는 순위 경쟁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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