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르헨티나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리오넬 메시의 우상, 파블로 아이마르가 선수 은티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들과 남미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아이마르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올해 35살인 아이마르는 고향팀인 리버 플레이트에서 올 시즌 활약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무게와 잦은 부상 등을 이유로 선수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 1996년 리버 플레이트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18년만에 친정팀에서 은퇴하게 됐다.
은퇴 선언을 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도 있었다. 최근 남미의 최고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 도레스 경기를 앞두고 몸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마르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아이마르는 이를 계기로 더 이상 자신이 그라운드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은퇴로 결심이 섰다.
곧바로 아이마르는 팀 동료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나는 분명히 다른 선수들이 되어야 할 자리에 서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것 때문에 나는 프로 생활을 끝내기로 결짐했다. 나는 스탠드에서 여러분을 응원할 것이다. 나는 이뤄야 하는 모든 것들을 여러분이 이뤄내기를 빈다. 하루가 지나서 곧 내가 모두와 개인적으로 마주치면 늘 그랬던 것처럼 나를 대해줬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띄웠다.
아이마르는 1996년부터 프로 무대에 입성해 아르헨티나에서 나온 천재 미드필더로 각광 받았다. 뛰어난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200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해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했고 이후에는 레알 사라고사, 벤피카, 알 아흘리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올해 1월에는 자국리그 리버 플레이트로 돌아와 뛰기도 했다. 170cm의 작은 키에도 환상적인 실력을 보여줬던 아이마르는 메시의 우상이자 롤모델이었고 메시에 앞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게자로 불린 인물이기도 했다.
아이마르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에서도 그의 활약들을 기리는 작별인사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아이마르의 황금기에 무대가 되어주었던 발렌시아는 구단 매체를 통해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선수들 중 한명인 아이마르가 축구화를 벗는다"고 전하면서 아쉬움을 공유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아이마르 ⓒ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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