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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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첫방②] 정재영, '평범→비범'으로 이끈 '갓재영'

기사입력 2015.07.16 01:37 / 기사수정 2015.07.16 01:38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어셈블리'에서 정재영이 오랜시간 스크린을 통해 쌓은 단단한 연기 내공을 바탕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극중 캐릭터 진상필에게 쌓인 울분과 설움, 그리고 국회 입성을 눈 앞에 두기까지. 그는 종횡무진 극을 누비며 평범한 용접공의 이야기에서 비범한 매력을 드러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첫 회에서는 법과 정치에 배신감을 느끼는 소시민 진상필(정재영 분)이 전략공천을 받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상필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단결 투쟁'이 적힌 붉은색 조끼를 입고 법원으로 향한 진상필은 한국 수리조선소에서 1187일 동안 정리해고를 당한 울분을 토해냈다. 하지만 진상필의 간절한 외침에도 판결의 변화는 없었고, 진상필은 결국 국회로 향해 지역구 의원실을 점거하며 막무가내식 행동을 보여줬다.

진상필이 방송 초반 우직함과 대담함을 보여줬다면, 이후에는 따뜻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잘 묻어났다. 사회당 원내대표 천 의원(길혜연)이 야당 단일후보로 진상필의 동료 배달수(손병호)를 추천하면서 복직투쟁위원회에 내분이 생기자, 동료의 슬픔을 언급하며 배달수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상필은 투쟁으로 수령을 거부했던 퇴직금을 받아 잠시 떠났던 복직투쟁위원회를 다시 찾아와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퉁명스럽게 "고기 한번 굽지뭐"라며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동료들의 고통을 잊게 해줬다.

진상필은 또 배달수를 찾아가서는 술 한잔을 건내는 여유로 그간의 앙금을 풀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에 배달수는 전략공천을 진상필에게 양보했지만, 방송 말미 집권 국민당의 재선의원인 백도현(장현성)이 야당 단일화 후보가 아닌 여당의 전략 공천을 제안하면서 진상필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 서게 됐다.

진상필 역할을 맡은 정재영은 이날 첫 드라마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정재영은 스크린에서처럼 상황마다 달라지는 감정을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해 냈고, 우직한 감동부터 어딘지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진상필의 인간적인 모습도 담아냈다. 이 밖에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김규환(옥택연)과 부딪칠 때는 직장과 해고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에 잔잔한 울림과 공감을 샀다.

특히 정재영은 정현민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진상필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법원에서 "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호떡도 한번 뒤집지 두번 안 뒤집거든요. 하물며 호떡도 그런데 대한민국 법이 호떡만도 못합니까"라고 원심을 파기한 판결에 울분을 토해내며 첫 회부터 뇌리에 강하게 남는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정재영의 활약은 앞으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보여주는 모습은 기존 국회의원과는 또 다를 터. 묵직한 중량감 사이로 그의 유쾌하면서 인간적인 매력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주목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어셈블리 ⓒ KBS 방송화면]

▲ '어셈블리' 첫 방송

['어셈블리' 첫방①] 인간이 꿈꾸는 정치란 무엇인가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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