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한국 코미디 영화의 대표주자인 김상진 감독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전해줄 반가운 정통 코미디를 들고 찾아왔다.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쓰리 썸머 나잇'은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 차명석(김동욱), 구달수(임원희), 왕해구(손호준)가 눈을 뜬 후 조폭, 경찰,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겪게 되는 3일 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코미디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번 영화처럼 부담 없이 찍은 건 처음이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쓰리 썸머 나잇' 촬영은 김 감독 스스로에게도 재미가 넘쳤던 시간이었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안겨주던 그 때처럼, '쓰리 썸머 나잇'은 오롯이 '코미디'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묘한 힘을 발휘한다.
김 감독은 자신은 물론 배우들이 '작품'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았다. 그리고 그 몫은 스크린에 자리한 배우 임원희, 김동옥, 손호준이 연기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난다.
40대인 임원희와 30대인 김동욱, 손호준이 친구로 등장하는 설정에서부터 관객들은 긴장을 한 꺼풀 벗어던질 수 있다. 물론 이 설정을 '받아들여야'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배우들 역시 관객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학창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꿨지만 현실에서는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며 고객의 언어 폭력에 스트레스를 받는 구달수로 등장하는 임원희는 "실제 고등학생들 중 멋 부리려고 수염을 기르는 애들도 있지 않나. 그래서 수염을 안 깎은 모습으로 설정을 더했다"라고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을 전하기도 했다.
만년 고시생 명석으로 등장하는 김동욱은 능글맞은 대사도 막힘없이 소화하며 재미를 더한다. 또 마냥 진지할 것만 같은 손호준이 거침없이 19금 대사를 내뱉는 모습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조연 같지 않은 조연'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세 주인공과의 끈질긴 악연을 가진 악당 마기동 역의 윤제문, 명석의 여자 친구이자 최연소 사법고시에 합격한 지영 역의 류현경 등의 활약도 웃음을 머금게 하는 부분이다.
'쓰리 썸머 나잇'은 '웃음'을 준다는 코미디의 목적에 충실한 작품이다. "이전에 만든 영화에서 사회성을 주려고 했다면, 이번 영화는 휴가를 간다는 마음으로 정말 편하게 만들었다"는 김 감독의 이야기가 이를 대변해준다.
수많은 작품들 속, 다양성을 더해줄 '쓰리 썸머 나잇'의 등장은 더운 여름 그저 '웃음' 하나에 집중하고 싶은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15일 개봉.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쓰리썸머나잇' ⓒ 캔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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