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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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사태, 주목할 황선홍 감독의 주장

기사입력 2015.07.13 15: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의 스타 이탈은 이번 여름에도 계속되고 있다. 전북 현대의 에두가 중국 2부리그로 팀을 옮겼고 수원 삼성의 정대세도 일본 J리그 최하위 팀으로 이적했다. K리그 두 명문을 자랑하는 전북과 수원도 핵심 선수를 지키지 못한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스타들의 이탈은 사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전역에 아시아쿼터제가 정착을 하면서 K리그에서 많은 선수가 일본, 중동으로 진출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큰 걱정은 없었다. 국가대표급의 이름값 있는 선수들은 여전히 국내에 남았고 K리그 구단들도 지출에 인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연봉공개 시점과 맞물려 상황이 달라졌다. 연봉공개와 함께 K리그 전반에 거품이 빠졌고 구단들은 투자보다 몸집을 줄이는 쪽으로 해법을 찾았다. 더 이상 예전처럼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국들의 축구 시장은 날로 커졌다. 중동은 기름 자본을 앞세워 선수들을 유혹했고 중국도 축구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며 선수 영입에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타들이 계속 유출되면서 고충은 오로지 현장의 감독들에게 돌아갔다. 팀을 만들고 시즌을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카드들이 도중에 흐트러지자 답답할 따름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7) 감독은 시즌 중에 핵심을 잃는 사태가 얼마나 큰 고충인지 잘 알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해 이명주를 알 아인으로 보내야만 했다.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를 세우며 도움 1위를 질주하던 이명주는 포항에서 없어선 안 되는 자원이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러브콜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최근 에두와 정대세의 이탈을 바라본 황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제안하는 연봉이 비슷해야 선수를 설득이라도 하지…"라며 고충에 공감했다. 

지금의 흐름이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황 감독은 대신 보강은 유출 못지않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를 팔아 얻은 이적료는 영입에 써야 한다. 육성에 대한 말이 많은데 육성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영입해야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K리그를 보면 당연한 황 감독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데얀과 하대성(이상 베이징 궈안), 이근호(엘 자이시), 박종우(광저우 부리), 이명주 등이 떠난 자리는 아직도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적을 통해 얻은 수익이 선수 보강으로 확실하게 흘러들어가지 않았다는 증거다. 

장지현 해설위원도 "기회로 바라보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 당장은 실속있는 외국인 선수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 빠르다"면서 "유럽에서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이런 방식을 취한다. 특히 포르투갈이 외국인 선수 위주의 셀링리그로 유명하다. 현재 중국의 투자 흐름 속에 K리그가 실속을 챙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황선홍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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