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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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4강' 대학 축구의 진주들이 빛나고 있다

기사입력 2015.07.11 06:15 / 기사수정 2015.07.11 08:1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가 유니버시아드에서 오랜만에 메달권에 근접했다. 그 힘은 역시 대학리그에서 나온 진주들이었다. 최강 브라질을 상대하는 김재소호의 필승 무기 역시 빛나고 있는 진주들이 될 예정이다.

김재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영광 스포티움축구장에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4강전에서 브라질과 결승행을 다툰다. 마지막 최종 고지인 결승전에 오른다면 한국은 지난 2001년 베이징 대회 이후 14년만에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반대편에서는 유니버시아드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띄었던 일본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대학팀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U리그(대학축구리그)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의 도입이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U리그는 지난 2008년 창설되어 올해까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 생길 당시만 해도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가장 큰 이유로 U리그를 통해 대학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경기를 뛰고 감각과 실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U리그 출범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가에는 춘계, 추계 연맹전과 대통령배, 전국체전 등 단발성의 토너먼트 대회들밖에 없어서 선수들이 한해에 많은 경기를 뛸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하지만 U리그가 생겨난 이후 매주 정기적으로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나 경험, 실력 발휘할 무대도 늘어나게 됐다. 전국 각지의 많은 재능 있는 대학 선수들을 쉽게 찾아가 확인해 볼 수 있는 장도 되는 보너스도 있었다.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팀의 원동력 역시 U리그다. U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원진(21, 영남대), 이정빈(20, 인천대) 등은 모두 국내 대학들 사이에 매년 벌이고 있는 U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얼굴들이다. 특히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U리그에서는 유난히 저학년 선수들의 강세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있는데 이러한 저학년들의 반란을 이끌고 있는 중심에 정원진, 이정빈 등이 있다.

특히 정원진은 광주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영남대에서 나온 진주다. 정원진은 지난해 U리그 9권역에서 14경기 16골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영남대의 14전승, 권역 우승을 이끌었다.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이러한 득점력을 그대로 살려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4강행에 앞장섰다. 단순히 골뿐만 아니라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스피드, 최전방에서 공을 잡아놓고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는 센스가 일품이다.

이정빈 역시 공격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 오른쪽이나 전방에 정원진이 있다면 이정빈은 왼쪽을 접수한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천재로 불리던 이정빈은 인천대에 온 이후 2014년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득점왕(5골) 등을 차지하면서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고등학교시절에는 영국 토트넘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국내 잔류를 택한 경험도 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캐나다와의 조별리그에서 2골을 시작으로 8강 우루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골(2경기 3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원진, 이정빈 외에도 눈여겨 봐야 할 진주들은 많다. 김동준(연세대) 골키퍼를 비롯해 각 포지션별로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난적인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행을 노리는 대표팀은 이들 진주들의 발 끝에 믿음을 걸고 있다. 상대는 브라질이지만 진주들의 잠재력이 숨김 없이 발휘된다면 결승행 티켓도 충분히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정원진 ⓒ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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