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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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언, '올스타' 아닌 '올 스타'인 이유

기사입력 2015.07.09 06:00 / 기사수정 2015.07.09 04:5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올스타전) 나간 적 없어요. 야구를 못해서."

42일 만에 돌아온 김경언(33)은 8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나온 '올스타전 베스트 12' 탈락 소식에도 초연했다. 타율 3할5푼2리 OPS 0.999 외 온갖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전례없는 전성기를 누리던 그였기에 더 의외의 모습이었다. 시즌초 마리한화 열풍을 이끌었던 최고의 스타는 덤덤하게 한 마디 덧붙였다. "제 운이 거기까지였나보죠."

하지만 운으로만 돌리기엔 얄궂은 운명이다. 야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며 '갓경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상반기였다. 한 달 이상 전력 외로 분류됐음에도,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총 753,614표를 획득해 나눔올스타 외야수 15인 가운데 전체 5위를 차지했다. 부상 없이 경기를 치렀다면 무난히 올스타전 출전이 가능했을지 모를 상황이나, 결국 첫 출전 기회는 또 내년을 기약해야 됐다. 부상 공백이 더욱 야속해지는 순간이다.  

김경언의 부상은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지난 5월 26일 KIA 선발 임준혁이 던진 공에 종아리를 맞은 뒤 교체됐다. 평범한 정도의 사구로 보여졌지만,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졌다. 그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공 맞았을 때 며칠 못 뛰겠다 싶었는데, 찍어보니 생각보다 심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경기를 매일 챙겨봤다. "내가 없어도 잘하는구나. 올라오면 자리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더 빨리 오려고 노력했다. 그는 "막판에 5~6일 동안 감기로 입원하면서 복귀가 더 늦어졌다"며 "종아리 운동도 열심히 히고,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 잘 씼었다"고 전했다.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전기 치료도 따로 받았다. 모든 게 다 조금이라도 이른 복귀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이날 김경언은 팀이 2-6으로 지고 있던 4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권용관 대신 타석에 섰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이어진 타석에서 역시 헛스윙 삼진, 내야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결국 경기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이후 복귀 이전까지 2군 경기 한 번도 뛰어본 경험이 없다. 그동안 주로 타격 훈련은 많이 했지만, 수비훈련에는 나서지 않았다. 주루에서 입을 수 있는 경미한 부상이라도 미연에 방지하고 싶어서였다. 김경언은 "현재 몸 상태는 100%이지만, 실전은 또 다르기 때문에 경기를 나가봐야 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김경언의 남은 시즌 최대 목표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감독님 말씀처럼 팀이 +7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강한 의지도 보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경언은 경기장에 남아 특타에 나섰다. 곧 다시 갓경언이 되어 '올 스타', 김경언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김경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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