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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약물 파문, 골프계는 안전한가?

기사입력 2015.07.01 07:00 / 기사수정 2015.06.30 23:58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올해 스포츠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연이은 금지 약물 파동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4일 박태환이 금지 약물 사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제주 FC 소속 강수일은 도핑 검사 결과 메틸테스테론이 검출돼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고, 뒤를 이어 23일 배구선수 곽유화가 금지 약물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을 먹다 도핑에 적발됐다.
끝으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진행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스타노졸롤 성분이 검출됐고,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처럼 어둠의 손길은 종목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찾아간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PGA의 경우 지난 1월 웹닷컴(2부)투어에서 뛰던 바빅 파텔이 금지 약물을 사용하다 도핑 검사에서 적발됐다. 파텔은 투어 1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13년에는 비제이 싱이 금지 약물이 포함된 녹용 스프레이를 사용하다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현재까지 금지약물 사용으로 적발된 선수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KLPGA 정창기 위원장은 "골프는 기량보다 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골프에는 '심판'이라는 용어 대신 '경기위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자기 스스로를 심판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고 무한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KLPGA에서 여태껏 단 한명의 선수도 금지 약물 사용으로 적발되지 않은 것은 단순한 선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A 선수는 "여자 선수라고 해서 약물의 유혹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약물을 통해 급격히 근육량을 늘려 비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충분히 유혹이 있을 법하다"고 주장했다.

KLPGA는 지난 2009년부터 체계적인 도핑 시스템을 만들어 투어에 적용 중이다. 금지 약물 사용으로 1차 적발 시 1년 자격 정지가 내려진다. 2차 위반 시에는 2년 자격정지 및 회원자격박탈이며, 3차 위반 때는 영구 자격 정지다.


KLPGA 선수들은 '1인 기업'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한 선수의 상금으로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는데, 1년 자격정지는 그런 선수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중징계다.

또한 단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매년 선수들에게 도핑 관련 세미나와 교육 등으로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정창기 위원장은 "매년 선수 가이드북을 발행한다. 그중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이 도핑 관련 부분이다. 또한 단순히 감기약을 먹을 때도 꼭 검증된 것을 복용하라고 주문한다. 여기에 지정 병원도 따로 둬 검증된 약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도핑 검사를 실시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적용 첫해 규정 숙지 미흡으로 2명의 선수가 도핑 검사에 적발된 걸 제외하면 이후 단 1명의 적발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역시 강력한 제재 덕분.
결국 체계적인 관리와 일벌백계의 처벌이 깨끗한 스포츠 문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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