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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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낳은 에이스' 해커, 끝나지 않은 그의 진화

기사입력 2015.06.30 10:02 / 기사수정 2015.06.30 10:3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승수만 보면 교체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한국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행동했다. 이런 선수들은 감독 입장에서 더 챙겨주고 싶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NC)가 한국에 온지 벌써 3년이 됐다. 점차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에 NC 김경문(57)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2013년 신생팀 NC와 함께 시작해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지만 그가 올린 승리는 4승. 패는 11패나 됐다. 재계약이 안되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지만 NC는 낮은 평균자책점과 178⅓이닝을 던진 공을 높이 평가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2014시즌 30경기 나온 해커는 172⅔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4.01로 좀 더 많은 승을 챙겼다. 역시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NC는 해커의 꾸준함에 이번에도 '한 번 더'를 택했다. 그리고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시즌 15경기에 나온 해커는 9승 3패 평균자책점 3.49로 NC의 '에이스 투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는 11경기나 되고 경기당 6이닝이 넘는 이닝 소화력으로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해커는 "오래있으면서 문화나 환경에 많이 적응하게 됐다. 팀 분위기에 이제 잘 녹아들었다"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낮은 평균자책점 대비 승수를 보면 알 수 있을 듯이 그에게는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은 달랐다. 벌써 개인 최다승인 9승 째를 올렸다. 이제 첫 두자릿수 승을 바라보게 됐지만 해커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이기는 것 이상으로 이닝을 많이 던지고,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낮은 것이 더 중요하다. 잘하는 것과 운이 좋은 것은 같을 수가 없다"며 내실있는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더불어 "코치들과 더불어 열심히 내 공을 잡아주는 포수 김태군의 도움이 크다. 야수들도 많이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에서 많이 고맙고 큰 힘이 된다"고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해커는 한국에서 딸 칼리 해커(2)를 낳았다.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들이 출산 무렵 고향으로 넘어가지만, 해커는 한국에 남아있었다. 그만큼 해커에게 자리 잡은 NC와 한국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짧은 기간을 보고 온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할 생각을 했다. 그냥 뛰는 것이 아닌 배우면서 실력을 향상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코치진의 조언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얼마나 한국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팀의 투수로서 항상 팀 승리를 위해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상 팀을 강조하고 있는 해커의 목표 역시 우승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기면 팀이 이기게 된다. 그러다보면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고, 한국시리즈도 진출 할 수 있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에릭 해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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