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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도 웃지 못한 봉중근, 마운드에 '믿음' 쌓는다

기사입력 2015.06.29 06:0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일단 죄송합니다." 팀의 승리를 지킨 영웅의 첫 마디는 팬들에 대한 사과였다.

봉중근(35.LG)은 봉중근은 지난 27일과 28일 잠실 NC전에서 이틀 연속 '수호신' 역할 소화하면서 팀의 2연승과 더불어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지난 27일 경기에서는 팀이 8-5로 앞서고 있던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올라와 볼넷과 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로 쉽게 이닝을 끝냈다. 9회 역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총 31개의 공을 던졌지만 봉중근은 다음날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1로 앞서고 있던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테임즈-조영훈-이종욱을 삼진-좌익수 뜬공-2루수 땅볼로 삼자범퇴 시켰다. 이틀간 세이브 두 개를 올린 봉중근은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했고, 4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역대 13번째로 4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봉중근은 "기록은 믿음을 쌓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기록인 만큼 영광이다. 선발을 하다가 마무리를 한 것이라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계속 꾸준하게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빅리그 도전 후 지난 2007년 한국 무대에 돌아온 그동안 선발로 뛰었다가 2012년부터 마무리로 전업했다. 그리고 마무리 전업 첫 해 26세이브를 올렸고, 이후 꾸준히 LG의 뒷문을 지켜왔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을 때 고생도 많이 했다. 봉중근은 "매일 준비하고 대기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 때가 있었다. 항상 경기에 대해 신경을 쓰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로 위염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며 웃어보였다. 특히 "선수들이 힘들게 8회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9회를 잘 마무리했을 때 그 희열과 매력은 정말 크다"며 마무리 투수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지난 3년간 든든하게 마무리 역할을 했지만 올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잠시 마무리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봉중근은 완벽하게 부활했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그는 역시도 "초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9회에 마무리 투수가 나가면 무조건 경기를 끝낸다는 믿음이 팀에 크면 클수록 경기가 잘 풀리는데 그동안은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27일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로 팬들 앞에 선 봉중근이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로 입을 연 것 역시 이 때문이었다. 그는 "그게 내 진심이었다. 팬들의 환호가 커지고 그럴 때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었던 것이 그저 죄송할 따름이었다"며 "믿음을 좀 더 쌓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 조금씩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본격적인 도약 채비를 마친 봉중근의 목표는 팀의 가을 야구다. 그는 "무조건 가을 야구에 가겠다. 이제 (이)병규형과 (이)진영이 등 베테랑들이 다시 와서 지금 분위기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아준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봉중근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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