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22 21:44 / 기사수정 2007.05.22 21:44
[엑스포츠뉴스=강창우 기자] 예전 수원 축구의 중흥기를 이끌던 이면에는 어린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 일명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무서운 아이들이 있었다. 김호 전 수원 감독과 차범근 감독이 교체되며 수원은 한차례 '감독의 아이들'이 교체되는 과정에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친 뼈아픈 기억도 있었다.
수원의 아이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리며 김호 전 수원 감독 체제의 동력원이 되었던 김두현, 조성환, 조병국 등을 대부분 떠나보내고 '차범근의 아이들'을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이 보인 05년 후반과 06년 전기리그에는 이로 인한 열병을 앓기도 하였다.
그러나 올해 수원은 뛰어난 득점력과 안정적인 경기력, 그리고 여러 변칙적인 전술을 선보이며 6연승 행진을 벌이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의 뒤에는 예전과 다른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까?
공격포인트의 중심에 '수원의 아이들'이 있었다.
05년, 06년 수원의 공격포인트 상위 기록 보유선수는 대부분 경험 많은 선수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07년 기록에는 5위 중 서동현, 백지훈, 하태균이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신예 선수들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예전의 부진했던 모습과 기록상으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었다.
하태균을 제외하고는 수원의 '신예'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수들이 예전에는 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까?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수원의 모습은 예전의 일률적인 전술이 경기 중간 중간에도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선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복합적 전술이 가능해 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러 전술의 활용은 선수들의 충분한 전술 이해도와 갑자기 변화하는 전술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차범근 감독의 이러한 전술 감행은 어린 선수들이 이제 충분히 '완숙'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태균, 서동현 그리고 이현진
차범근 감독은 지난 스토브 리그에서 '정환도 나드손도 아닌 하태균을 갖고 싶다.'라고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내보인 적 있다.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듯 하태균은 경기당 0.36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거침없는 활약으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5만 관중이 들어선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수많은 축구팬의 머릿속에도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새겨 넣었을 것이다. 아직은 후반 체력저하가 눈에 띄지만 빠른 스피드와 거침없는 슈팅,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쟁쟁한 수원의 주전경쟁을 뚫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훤칠한 키에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서동현은 작년부터 리그에 모습을 보이다 올해부터는 당당히 스타팅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수원의 귀중한 자원이 되었다. 더욱이 7경기 출전에 5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경기당 0.71포인트라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동현 시대의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폭주기관차' 김대의가 자신의 후예로 지목한 이현진은 김대의의 관심을 받을만한 뛰어난 스피드의 측면 돌파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직은 크로스 능력이나 뒷마무리가 아쉬운 점이 있으나 그의 빠른 스피드에 의한 돌파는 상대 수비수를 당황하게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아이들'
19일 울산과의 홈 경기를 가진 수원은 이날 서동현과 하태균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웠다. 아쉽게 2-1로 패한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차범근 감독은 이러한 신예 선수들을 계속 기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두 선수가 선발로 나올 수도 있고 교체로 나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덕분에 많은 승점을 쌓았다. 당분간은 그대로 나갈 예정이다."라는 답변을 보여 아직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항상 이변이 일어나는 축구판이기에 영원한 주전은 없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고 '수원의 아이들'이 경기를 거침에 따라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수원의 모습은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전 선수들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며 더욱 성장하는 그러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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