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야구는 다른 구기종목과는 다르게 '뒤집기 한 방'이라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한 편의 드라마' 라고도 한다.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유행어를 몸소 실천해 보이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점수를 뒤집는 쪽의 팬들에게는 역전의 짜릿함을, 뒤집히는 쪽의 팬들에게는 뒷목이 뻐근해지는 고통을 선사한 선수와 팀을 소개한다.
▲ 최고의 '뒷목 브레이커'는 두산 윤명준
1위 두산 윤명준 (블론세이브 5번)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두산의 불펜은 불안하다. 팀 블론세이브 10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노경은의 턱뼈 골절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두산의 대체 마무리로 낙점되었던 윤명준이 있다.
윤명준은 특유의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를 갖고 있어 마무리가 적합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4시즌의 불펜 혹사때문일까. 윤명준은 마무리로 등판해 드라마틱한 끝내기를 5차례나 맞으며 두산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그는 현재 마무리의 중책을 노경은에게 넘겨주고 중간 계투로 보직이 전환되어 있는 상태다.
2위 kt 장시환 (블론세이브 4번)
난세의 영웅으로 떠오른 kt의 마무리 장시환. 그는 여러차례 임팩트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kt는 최근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불안한 모습이다.
신생팀의 특성상 믿고 맡길 만한 불펜 투수들이 많지 않아서 장시환의 연투가 계속 되는 모습이었다. 달리 믿고 맡길 사람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본격적으로 무더워지는 7, 8월에 kt는 어떤 식으로 마무리의 역할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이외에 공동 3위에 오른 선수들은 두산 노경은, KIA 윤석민, KIA 한승혁, 한화 권혁, 넥센 손승락, LG 봉중근, NC 이민호 (이상 블론세이브 3번)이다. 3위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현재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선수는 두산 노경은, KIA 윤석민, 넥센 손승락, 한화 권혁, LG 봉중근까지 5명이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팀들이 마무리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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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뒷목 브레이커' 구단은 두산
두산은 팀 블론 세이브 10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고 있다. 지금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지만, 뒷문이 이렇게 불안하면 언제든지 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하루가 다르게 날이 더워지고 있다. 여름을 버텨내는 팀이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여름 밤의 공포 드라마를 탄생 시키지 않기 위해 뒷문을 완벽하게 단속하려는 10개 구단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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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명준(좌), 장시환(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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