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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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만든 결과' 박기혁의 이유 있는 불방망이

기사입력 2015.06.18 06:2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것이 나오는 것 같네요." 박기혁(34,kt)의 활약에 대한 이유를 묻자 kt 이숭용(44) 타격코치의 답변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 자격을 취득한 박기혁은 롯데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신생팀 kt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내야수로 자리잡아 주기를 바랐지만 4월달까지 시즌 타율이 1할3푼6리에 그칠 정도 부진했다. 결국 신예 심우준에게 주전 자리를 넘겨줬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던 중 박기혁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그리고 그는 완벽하게 기회를 살렸다. 무엇보다도 통산타율 2할3푼9리에 그칠 정도로 발목을 잡던 타격이 살아났다. 박기혁은 6월달 타율이 3할9푼(41타수 16안타)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16일 NC와의 홈경기에서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내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이제 kt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기혁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에 대해 "특별히 감을 잡았다기보다는 그동안 경기에 많이 못 나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회복된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속에는 박기혁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있었다. 비록 시합에는 못 나가지만 언제든 경기에 나섰을 때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었다.

이숭용 코치는 "캠프 때부터 박기혁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것은 아무래도 이전에 경기에 많이 못 나가서 공백기가 있어 그랬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본인이 노력을 참 많이 했다. 매일 나와서 공을 치고, 수비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점차 타격이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박기혁이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할 때 단순히 쉰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숭용 코치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면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기혁은 오히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며 "원래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였는데 최근 배트에 공이 잘 맞아 나가면서 자신감이 붙어 그동안에 가지고 있던 자질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기혁 역시 스스로 "벤치에 있는 시간 동안 투수들이 어떻게 던지는지 개인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내가 나갔을 때 어떻게 해야겠다고 계산을 했다. 시즌 초반 계속 나갔을 때는 잘 안 맞다 보니 급해지고,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잠시 벤치를 지키는 동안을 그런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타석에 섰을 때를 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타격이 좋지만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쟁 구도에 대해서 박기혁은 "주전 경쟁으로 부담되는 것은 없다. 우리 팀은 누가 잘해서 빛을 봐야 한다기 보다는 다 같이 잘해야 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나는 꾸준히 잘 치는 타자가 아니다. 좋은 컨디션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체력 관리에 특별히 신경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기혁 ⓒkt 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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