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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 싸움, '3초의 미학' 도루를 잡는 사나이

기사입력 2015.07.03 14:46 / 기사수정 2015.07.03 14:4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모든 팀의 코칭스태프는 뛰는 야구를 강조한다. 아웃카운트 소모없이 한베이스를 더 진출할 수 있는 공격방법인 '도루'는 성공율만 높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잡는 놈' 있다고 주자의 도루를 막아낸다면 분위기는 수비팀 쪽으로 옮겨간다. 아웃카운트가 늘어남과 동시에 주자를 잃은 공격팀은 침울모드가 된다.

도루를 막는 것이 포수의 역량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투수가 슬라이드스텝(퀵모션)으로 주자의 도루 타이밍을 늦추고, 포수가 정확한 송구로 야수에게 공을 전달했을 때 완벽한 도루 저지가 이루어진다. 결국 주자의 도루를 잡는 것은 포수만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포수의 능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도루저지율은 포수의 수비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2015 KBO리그에서 150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중 도루저지율이 가장 높았던 포수는 삼성의 이지영이다. 이지영은 25번의 저지 기회에서 12번 주자를 잡아내 성공율 4할8푼을 기록했다. 타격과 마찬가지로 보통 3할을 기준으로 도루저지율의 '뛰어남'을 나눈다.이기준에서 보면 이지영의 도루저지율은 특급수준이다. 이지영 다음으로 높은 도루저지 능력을 보여준 포수는 강민호(3할3푼3리), 정상호(3할2푼7리) 등이 있다.

확률이 아닌 실제로 주자를 가장 많이 검거한 포수는 최근 'MVP 모드'로 리그를 이끌고 있는 롯데 강민호다. 강민호는 누상의 있는주자 20명을 잡아냈다. 타격과 수비 모두 되는 말 그대로 현존 최고 포수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강민호 다음으로는 정상호(17번), 양의지(14번), 조인성(14번) 순이었다.

그렇다면 주자를 편안하게 다음 베이스로 진출시킨 '자동문' 포수는 누구였을까. 최저 도루저지율을 보인 포수는 한화의 정범모였다. 정범모의 도루저지율은 1할7푼2리. 29번의 도루저지 기회에서 단 5번만을 잡아냈다. 그 뒤로는 LG 유강남(1할9푼5리), KIA 이홍구(2할1푼4리) 순이다.

홈런만큼이나 구장을 찾는 관중을 흥분케 하는 것은 포수가 강한 어깨로 주자를 잡는 '도루저지'다. 수비팀의 사기를 북돋아주는도루저지가 단순히 주자를 한 명 잡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그래픽 ⓒ  박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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