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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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종영①] 괜찮아, 꿈을 시작하는 18살이니까

기사입력 2015.06.17 01:47 / 기사수정 2015.06.17 11:10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고은비'라는 이름을 되찾은 이은비(김소현 분)도, 어깨 부상을 안고 한 팔로 수영 경기를 마친 한이안(남주혁)도,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 공태광(육성재)도, 뒤늦게 잘못을 털어놓은 강소영(조수향)도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찬란한 '꿈을 시작하는 18살'이었다.

16일 종영한 KBS 2TV '후아유-학교 2015'은 고교생의 삶을 주제로 한 '학교'의 여섯 번째 시리즈다. '후아유'라는 제목처럼 이은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경남 통영의 한 보육원에서 부잡집으로 입양된 쌍둥이 언니 고은별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된 이은비를 통해 10대가 겪는 아픔을 다뤘다.

'학교'는 고교생들의 고민과 성장을 담아왔다.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청소년들이 걸어나가는 길을 따라 학교를 넘어 사회 문제를 되짚었다. 김소현은 '후아유'에서 친구의 학교 폭력을 눈감은 고은별과 학교 폭력 피해자인 이은비를 연기했다.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인물로 10대의 자아 찾기와 학교 폭력 문제를 꼬집었다.

'후아유'는 시리즈 최초로 여자 주인공을 내세웠다. 1인 2역과 미스터리 요소를 더해 전작과 차별성을 뒀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전하면서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뒤바뀌며 그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러한 '경계 불분명'은 다른 인물들에게도 찾을 수 있다. 공태광은 학교 이사장인 아버지와 갈등 관계에 있지만, 아버지가 교내 자살 사건을 묻으려는 사실을 알고 망설였다. "누구보다 아버지가 무너지길 바랐다"던 공태광은 교도소에 갇힌 아버지를 만나고 눈물 흘렸다.

한이한은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한 고은별이 사실 이은비라는 것을 알아채고 분노했다. 살갑게 대하는 이은비에게 마음을 열면서도 정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헷갈렸다. 이은비를 괴롭혀 자살을 시도하게 한 강소영 또한 폭력의 가해자이지만, 집안에서는 정치적 야망을 품은 검사 아버지에게 무시당하는 존재였다.

3.8%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후아유'는 자체 최고 기록인 8.2%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은비 공태광 한이한의 삼각관계가 흥미를 끌어냈지만, 이들의 사랑보다 '후아유'를 가치 있게 한 것은 경계선에서 '발을 뻗지도, 거두지도 못하는' 고교생들의 고민에 있었다.

'후아유' 최종회에서는 한이한은 다친 한쪽 어깨 대신 한 팔로 수영해 완주했다. "나를 찾을 때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말한 이은비는 6개월 뒤 고은비라는 이름을 되찾고 학교로 돌아왔다. 이렇듯 '후아유'는 생채기 난 몸을 이끌고 나를 찾아 나서야 하는 10대의 자화상이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소현 육성재 남주혁 조수향 ⓒ KBS 2TV '후아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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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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