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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김하성과 양석환의 2015년 도전기

기사입력 2015.06.16 07:17 / 기사수정 2015.06.16 07:1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8순위와 29순위로 나란히 지명됐던 두 명의 젊은 내야수가 심창찮다. 뜻밖의 기회를 얻어 한 명은 이미 KBO리그를 주도하는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시나브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넥센의 김하성(넥센 29순위)과 LG의 양석환(LG 28순위)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명의 신인이 2015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의도치 않은 사건 때문이었다. 김하성의 기회는 강정호가 오프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서 급하게 찾아왔다. 2014년 데뷔 시즌을 대타와 대주자로 뛰면서 리그 분위기를 익힌 김하성은 소속팀에 '뻥'하고 뚫려 버린 유격수 자리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넥센은 시즌 초 김하성과 윤석민을 유격수 자리에 저울질하다, 김하성에게 무게추를 옮겨달았다.

양석환의 경우도 비슷하다. 시범경기에서 4할 7푼 1리 맹타로 감독에 눈에 띈 양석환은 2015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됐다. 내야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한 양석환은 손주인의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3루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면서 확실히 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 종종 공을 더듬으며 팬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지만 타격에서의 임팩트로 그 심란함을 위로해주고 있다. 팬들이 지어준 '양지배'라는 별명은 말 그대로 애칭이다.

두 선수의 떡잎은 아마시절부터 남달랐다. 야탑고에서 고등학교를 보낸 김하성은 고등학교 3학년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고3 시절 김하성의 성적은 25경기 출장 타율 3할 7푼 5리, OPS(출루율+장타율) 1.091이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동국대로 진학한 양석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교 3학년부터 차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양석환은 대학교 4학년인 2013년 타율 3할 2푼, OPS(출루율+장타율) 0.815를 기록한다. 아마 야구에서의 활약으로 프로에 입단한 두 선수는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김하성은 이미 탈신인급이다. 12개의 홈런으로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은 강정호의 공백을 지우고 있다. 통계사이트 KBReport.com에 따르면 김하성의 2015년 현재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2.63이다. 야수 중에서는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3개의 실책으로 김성현 다음으로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지만 방망이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는 따놓은 당상이다.

양석환의 경우는 차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3~4월 타율이 2할 3푼 3리일 만큼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5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5월 양석환의 타율은 3할 1푼 6리, 6월 타율은 이보다 더 높은 3할 7푼 8리다. 고정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격에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수비다. 하지만 신인이기에 조금은 관대한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김하성의 경우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어 2001년 김태균(한화, 3할 3푼 5리-규정타석미달) 이후 14년 만의 3할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양석환 또한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시즌 타율 3할 1리을 기록 중이다. 64경기를 치른 LG의 경우 규정타석은 198타석이다. 현재 143타석을 기록하고 있는 양석환은 55타석 부족하다. 조금은 힘들겠지만 페이스를 조금만 끌어 올린다면 1998년 강동우(당시 삼성, 데뷔시즌  3할-규정타석) 이후 맥이 끊긴 신인 3할 타율이 17년 만에 나올지도 모른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 김하성(좌), 양석환(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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