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완지시티가 정말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했다.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1인 다역'의 안드레 아예우(26)를 데리고 왔다. 이는 기성용(26)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지난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예우를 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건이나 여러가지 요소에서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 계약기간은 4년이고 등번호도 간판 공격수를 상징하는 10번을 받았다.
아예우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여러차례 이름이 오르내렸다. 공격수가 필요했던 팀들에게 아예우는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 아예우의 프랑스 리그앙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이적설이 났고 뒤이어 토트넘과 스완지시티,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줄을 섰다.
아예우의 최종 선택은 스완지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점과 확실한 주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예우를 영입한 것은 한 명이 아닌 여러명을 영입한 것과 같다. 아예우는 공격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윙백으로도 뛸 수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적인 움직임과 결정력도 겸비했다. 200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2010-2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유럽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총 181경기에서 52골을 넣었고 가나 대표팀에서도 62번의 A매치를 소화하며 핵심 공격수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11골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최근 팀에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던 기성용에게도 아예우의 가세는 희소식이다. 본의 아니게 골사냥에 자주 가담했던 기성용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용은 지난 2014-2015시즌동안 8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인으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축구에서 골은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성용에게는 부담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해야 하는 그에게 득점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시즌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오면서 기성용은 "내가 리그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은 부분은 잘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드필더가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골은 어디까지나 공격수들의 몫이다. 윌프레드 보니(맨시티)가 빠진 뒤에 공격에 대해서 우리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골이 잘 들어가다보니까 그 역할을 대신 맡았지만 내년부터는 미드필더 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예우가 다음 시즌 골문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그만큼 기성용의 지원사격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음 시즌에는 아예우에게 득점의 역할을 맡기고 팀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패스 등에 주력할 수 있어 보다 안정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제는 스완지의 게리 몽크 감독이 아예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활약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예우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울 수도 있지만 바페팀비 고미스와 투톱 혹은 좌우 윙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아예우의 영입은 사실상 나폴리 임대에서 복귀해서 팀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미구엘 미추를 미련 없이 보내주겠다는 스완지의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예우를 얻은 스완지와 기성용이 다음 시즌 그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안드레 아예우 ⓒ 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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