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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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AE] 태극마크 악몽 깬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

기사입력 2015.06.11 20: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32)이 7년 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염기훈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샤알람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43분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염기훈이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지난 2008년 동아시안컵 일본과 경기 이후 7년3개월18일 만이다. 

올해 한층 더 날카로워진 염기훈의 왼발이 수원을 넘어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올 시즌 염기훈은 왼발로 마법을 만들고 있다. 시즌 초반 날카로운 왼발킥으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염기훈은 현재 K리그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오르며 물오른 왼발 정확도를 과시 중이다. 

그의 왼발은 지난해 1월 멕시코와의 평가전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해줬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가급적 어린 선수를 찾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염기훈의 왼발을 외면할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에 대해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할 때 염기훈이 향후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앞으로도 의문을 가질 것"이라면서 "공격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선수들 중 득점과 도움 1위를 선발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좋은 성과를 보인 선수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따라야 해 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남아 2연전은 염기훈에게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였다. 한층 노련해진 염기훈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좌우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중반 절호의 슈팅 기회를 잡기 시작하며 상대 골문을 노리기 시작한 염기훈은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발로 상대 벽을 절묘하게 넘겼고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을 바탕으로 대표팀에서 왼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던 아쉬움을 단번에 날리는 시원한 골이었다.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정확도를 과시한 염기훈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염기훈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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