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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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맑음' 탈보트의 완투승이 더 빛나는 이유

기사입력 2015.06.10 12:48 / 기사수정 2015.06.10 13:52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가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꾸준한 상승세에서 만들어진 완투승이라 더 가치가 있다.

한화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미치 탈보트는 9이닝 2피안타 1볼넷 1자책점 2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2012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탈보트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 나바로의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놓치면서 실책으로 나바로를 출루시켰다. 이어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고,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하지만 이 안타가 이날 탈보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자, 외야로 뻗어나간 유일한 타구였다.  이후 탈보트는 눈부신 땅볼 능력을 선보이며 홀로 9회까지를 책임졌다. 여기에 야수들의 짜임새 있는 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탈보트는 직구와 커브, 싱커와 커트,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총 투구수는 110개. 직구보다는 변화구의 비중이 컸다. 탈보트 본인은 "직구와 커터의 제구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올시즌 개인은 물론 한화 선발진 중 최다 이닝 소화 기록이다. 8회에 올라왔을 때 이미 한화 선발진의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운 뒤였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뛸 당시에도 8이닝 이상 던졌던 적은 없었다.

이날 탈보트의 완투가 더 빛났던 이유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올라오면서 만들어진 쾌거이기 때문이다. 4월과 5월까지만 해도 부진을 거듭했던 탈보트는 2군에 내려가면서 퇴출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SK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성공적인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탈보트의 기량은 수직 상승했다. 28일 KIA전에서는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3일 넥센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그리고 9일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4연속 선발승을 달성했다. 복귀 후 평균자책점은 1.29.

2군행 이후 꾸준한 발전, 탈보트는 "기술적이나 심리적인 부분에 큰 변화는 없다. 휴식을 잘 취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제 탈보트가 한화의 '에이스'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땅은 비 온 뒤 굳어졌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미치 탈보트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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