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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의 포지션, 대표팀 공격 지형도 좌우한다

기사입력 2015.06.09 06:56 / 기사수정 2015.06.09 08:5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뗀다. 새 얼굴들이 속속 합류하는 사이 강수일(27, 제주)도 두 번째 대표팀 소집을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불발됐던 A매치 데뷔의 기회를 이번에는 잡겠다는 각오다.

강수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색다른 배경과 눈길을 끄는 패션 스타일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가진 능력과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공격 지형도는 어떻게든 변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강수일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표팀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평가전을 치른 후 미얀마와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을 치르는 중요한 6월 일정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강수일을 호출했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 생활동안 기량이 만개했던 강수일은 올 시즌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14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슈틸리케호에 재승선했다.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 당시 슈틸리케호와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1월 호주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강수일이라는 이름 석자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큰 변화를 두지 않고 신선해질 변수가 없는 대표팀의 공격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강수일이 가지고 있다. 강수일의 포지션이 관건이다. 강수일을 슈틸리케 감독이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한동안 뻔했던 공격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6월 2연전에서도 슈틸리케호는 4-2-3-1 포메이션을 크게 뜯어고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똑같이 원톱 전술로 공격수 한 명을 최전방에 세워야 하는데 비슷한 스타일의 이정협과 이용재가 대기하고 있어 그동안 보여줘왔던 타깃형에 가까운 대표팀 공격수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강수일이 나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수일은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최전방 원톱도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지난해 제주에서부터 그를 지켜봐 온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로 분류된 강수일까지 감안하면 이번 명단의 공격수는 3명"이라면서 "내가 선호하는 공격수는 수비를 할 때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열심히 뛰는 선수다. 그런 것을 염두해 이정협과 이용재, 강수일을 선택했다"며 강수일을 공격수로 활용할 여지를 남겨뒀다.

강수일은 이정협, 이용재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측면에서 주로 뛰던 지난해 포항에서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로페즈와 함께 제주의 최전방에서 활약하면서 넓은 활동량과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탄력성 있는 움직임과 볼터치로 수비라인을 깨뜨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최전방에서 공중볼이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싸워주는 이정협과 이용재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들이다.

최전방뿐만 아니라 강수일이 2선에 위치해도 슈티릴케호 공격진은 다른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뛴 경험이 있는 강수일을 사이드에 배치한다면 손흥민, 이청용, 염기훈 등 이번에 측면 자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여러 조합들을 실험 또는 활용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겸 쉐도우 스트라이커로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제주에서 비슷한 역할로 로페즈와 깔끔한 호흡을 자랑했던 바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최전방에 나서는 이정협과의 놀라운 '케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수일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대표팀 소집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뒤 "(이)정협이는 워낙에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고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함께 발을 잘 맞춰보고 싶다"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강수일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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