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김형민 기자]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슈틸리케호가 6월 2연전을 앞두고 소집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을 가진 뒤 16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첫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선수 구성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꼭 빠지지 않는 주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였다. 최근 한국에는 메르스로 인해 전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메르스 의심 환자들이 입원하거나 지나간 병원 리스트 공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정부의 늑장 대응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파주에서 모인 대표팀도 메르스의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취재진들은 속속 NFC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향해 첫 질문으로 "마크스 왜 안 끼셨어요?"라고 던졌다. 선수들은 모두 메르스에 대한 여러 소문에도 마스크를 끼지 않고 등장했고 각자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꺼내놓기도 했다.
메르스의 진원지라고 여겨지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뛰고 있는 곽태휘는 도착하자마자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한국 사람들도 중동을 가기를 두려워하지만 사우디에서 한국에 오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젊은피' 손흥민은 메르스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여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취재진이 "마스크를 왜 안 쓰고 왔느냐"는 질문에 그는 "설마 죽기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가기 위한 첫 출발을 앞두고 한국민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줘야 한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승리를 위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월드컵 예선에 우리의 승리를 내다보는 시각이 많다. 예선부터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스로 인해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대표팀이 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을 국민들께 전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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