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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편파 프리뷰⑤] 유벤투스-바르셀로나, 이래서 우승한다

기사입력 2015.06.06 07:44 / 기사수정 2015.06.06 07: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김형민 기자] 별들의 전쟁이 마지막 일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빅이어를 두고 FC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도 모두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팀이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는 편파 프리뷰를 통해 각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조용운 기자의 선택 - 바르셀로나

① 바르셀로나는 '강력'해서 우승한다

축구공은 둥글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존재하고 사실 전력에 따라 승패가 나뉘는 것이 축구다. 이변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 스포츠라지만 이변이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우위는 경기 전 전문가들의 배당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전 세계 스포츠 배당 전문가들의 예상은 압도적인 바르셀로나의 우승이다. 

바르셀로나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는 힘에 있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로 구성된 MSN은 유벤투스 못지않은 수비력의 팀들을 다 뚫어왔다. 맨체스터 시티가 유벤투스보다 약한가, 파리 생제르망이 유벤투스보다 이름값에서 뒤지나, 아니면 바이에른 뮌헨이 유벤투스보다 부족할까. 오히려 맨시티와 PSG, 뮌헨이 유벤투스보다 더 강하면 강했지 못하지 않다. 그럼에도 MSN은 차례차례 상대 방패를 부쉈다. 맨시티전은 수아레스가, PSG는 네이마르, 뮌헨은 메시가 뚫어냈다. 

유벤투스의 수비가 강하다고 하나 바르셀로나가 들고 있는 무기는 평소 그들이 막아보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 빅이어는 강력한 힘이 바탕이 되어야 들어올릴 수 있다.
 



② 바르셀로나는 '달라'져서 우승한다


바르셀로나의 철학은 하나다. 볼을 점유해 상대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이는 요한 크루이프 감독 시절부터 사령탑이 달라져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기본 골격이다. 이를 최대치로 달성했던 것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였고 바르셀로나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주도하는 점유율 축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계속된 성공에 점유율 축구만 바르셀로나의 축구라는 틀에 갖히면서 지난 2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대는 더 이상 점유율 축구가 무섭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는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 고집을 부리는 데 더 힘을 썼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무관의 아픔을 겪었고 마침내 변화를 시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축구도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많은 패스수, 패스 성공률, 짧은 패스가 기본 틀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승리를 만들어내는 마지막 공격의 다양성은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이단으로 치부할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때려놓는 패스로 바이에른 뮌헨을 잡았고 2~3명의 연이은 원터치 패스로 골을 넣어야만 환호하던 팀이 이제는 1~2명의 패스만으로도 골을 뽑아내고 있다.  

③ 바르셀로나는 '익숙'해서 우승한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바르셀로나지만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빅이어와 인연이 없었다. 드림팀이라 불리던 1991-92시즌에 한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한 것이 전부였다. 적수가 없다던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드림팀도 1993-94시즌 결승에서 ‘축구 지도’를 예고한 뒤 AC밀란에 0-4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가 입었던 것이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서 반복하던 역사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달라졌다. 2005-06시즌 프랭크 레이카르트 감독이 염원하던 빅이어를 들어올린 뒤 바르셀로나는 현재까지 꿈의 무대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변모했다. 2008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 차례 더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세 차례 결승전을 모두 승리하고 있다. 최근 경험한 3번의 결승전을 모두 패한 유벤투스와 차원이 다르다. 

2005년 이후 10년 동안 결승에만 4차례 진출한 바르셀로나. 우승의 맛을 느낀 것은 유벤투스에 비해 한참 늦었지만 더 익숙한 쪽은 바르셀로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우승도 해본 팀이 하는 법이다. 



김형민 기자의 선택 - 유벤투스

① 유벤투스는 '단단'해서 우승한다


결승전을 앞둔 유벤투스의 믿을 무기는 수비력이다. MSN,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 등이 나설 바르셀로나의 공격라인에 맞설 유벤투스의 믿을 구석도 역시 수비다. 

조별리그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했던 4강전까지 6경기에서 3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기록뿐만 아니라 실제 내용면에서도 단단한 면모를 보여줬다.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강팀을 상대로는 더욱 유연하게 대처했다. 

유벤투스는 포백때는 공격적으로, 스리백때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초반부터 수비적으로 나간다면 90분 내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잘 알고 있는 유벤투스는 노련하게 시작은 포백으로 맞불을 놓고 승부가 갈렸다 싶을 때는 스리백으로 잠근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어느정도 시점에 스리백으로 변화를 준다면 그 순간에는 경기는 유벤투스의 승리로 끝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변수가 있다면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훈련 중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점이다. 유벤투스 수비라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키엘리니의 공백은 커보이지만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이를 충분히 대신해줄 수 있다. 잔루이지 부폰이 지키는 골문도 이들의 어깨를 든든히 한다. 

② 유벤투스는 '다양'해서 우승한다

유벤투스는 다양한 카드들을 지녔다. 각 선수들이 서로 다른 매력들을 갖고 있다. 공격을 이끄는 투톱부터가 그렇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의 공격은 카를로스 테베스와 알바로 모라타가 이끌었다. 이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관계다. 테베스의 단신이 갖는 높이의 아쉬움을 보다 큰 신장을 지닌 모라타가 해결해준다. 반대로 모라타가 경험이 부족한 것에 테베스가 도움을 주고 있다.

중원도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다. 킥의 마술사, 안드레아 피를로가 공수를 조율하는 사이 옆에서는 아르투르 비달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보좌한다. 공격적인 비달에 비해 마르키시오가 할 일이 더 많다. 활동량이 많고 수비와 차단에 일가견이 있는 마르키시오로 인해 피를로도 마음을 놓고 패스를 뿌릴 수 있다. 

수비라인은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실질적으로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유벤투스의 수비라인의 변화에 따라 센터백과 스위퍼를 오가는데 모두 100% 가까이 소화가 가능하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풀백진은 스리백으로 바뀌면 윙백으로 변신이 가능할 만큼 수비력 이상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③ 유벤투스는 '간절'해서 우승한다

이번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는 19년만에 빅이어 탈환에 도전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군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유벤투스는 지금까지 두차레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었다. 1984-1985시즌과 1995-1996시즌에 유럽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뒤 뜻하지 않은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2005-2006시즌에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6년 단장이었던 루치아노 모지가 연루된 이탈리아 축구 스캔들에 연루돼 승점을 감점 당하고 2부리그인 세리에B로 강등됐다. 팀과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은 부폰 골키퍼 등과 함께 차기시즌에 세리에B에서 우승, 곧바로 세리에A로 올라오는 감격을 누렸다. 이후 우승권은 커녕 7위(2009-2010, 2010-2011)에 연이어 머물던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와 다시 인연의 고리를 맺지 못했다.

하지만 2011-2012시즌부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냈고 올 시즌에는 그 뒤를 이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함께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9년동안 우여곡절을 넘으면서 기다렸던 순간이다. 바르셀로나 이상으로 유벤투스는 우승이 간절하다.



※ D-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프리뷰

① 에브라-테베스 '맨유의 한 그리고 복수'
② 수아레스와 얽히고설킨 '악연 매치'
③ 메시가 만든 GK 잔혹사, 부폰이 끝낼까
④ 피를로 괴롭힐 바르셀로나의 모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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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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