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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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본 대표팀 '써드 골키퍼'와 권순태

기사입력 2015.06.04 08:25 / 기사수정 2015.06.04 08:2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전북 현대의 수문장 권순태(30)에게 이번에도 태극마크는 주어지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내 골키퍼 3개 자리에 권순태의 이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잇달아 들렸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 골키퍼이자 최고의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권순태를 외면했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지난 시즌에 권순태는 34경기에서 19골만을 내줬다.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성적표를 내며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6월에도 A매치 데뷔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스승' 최강희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최 감독은 "(권)순태에게 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는가"라며 제자의 탈락을 안타까워했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써드(3순위) 골키퍼의 특수성이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버러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전북을 향한 관심은 높았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대표팀에 새로 승선한 여러 얼굴들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 가운데서도 아쉽게 부름을 받지 못한 권순태에게도 눈길이 향했다. 권순태는 변함 없는 활약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뒤에서 안정된 움직임과 선방 능력으로 포항의 공세로부터 전북의 골문을 철통 같이 지켜냈다.

이렇듯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최강희 감독은 말했다. 최 감독은 "과거에도 윤상철, 김현석 등 K리그에서 절대적으로 좋은 실력을 인정받고도 대표팀에는 초대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것은 스타일이나 선수를 보는 감독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권)순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써드 골키퍼는 팀에 헌신적이고 성격도 좋아야 하고 기왕이면 나이도 어렸으면 하는 요건이 있을 수 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권)순태를 써드로 뽑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6월 소집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최 감독은 권순태에 대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던졌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권순태의 노련미와 정신력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그는 "나도 안타깝지만 나이와 신체조건을 잘 극복학 지금보다 더욱 꾸준하게 활약을 하다보면 또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축구화를 벗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면서 "저 나이에 대표팀에 못갔다고 섭섭해 할 이런 것은 아니다"라며 변함 없는 권순태의 활약상을 기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권순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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