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2연패 뒤 오히려 더 마음이 가벼워진다? 한화 이글스가 '3연패 없는' 시즌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한화는 1-2로 끌려가다가 7회에만 5점을 득점하면서 점수를 뒤집고 승리를 가져왔다.
2연패 뒤 귀신 같은 승리였다. 한화는 이날 패하면 5할 승률에서 내려가는 동시에 시즌 첫 3연패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모든 위기를 탈피했다.
올시즌 한화는 단 한 번도 3연패 이상을 한 적이 없다. 물론 스윕패도 없다. 한화는 2연패를 한 뒤 몇 번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3연패가 눈앞까지 다가오기도 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그날엔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어 승리를 가져왔고, 3연패에 빠지지는 않았다.
선수들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3일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후 만났던 김태균은 "그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편은 아니지만, 모두 알고 있다. 2연패를 한 다음 경기는 '오늘은 이기는 날'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3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투지라기보다는 2연패 뒤에는 항상 이기다보니 당연히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를 임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3연패가 없다보니 2연패를 한 다음날엔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편하게 마음을 먹다보니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쳐 또 그 영향으로 그 영향으로 승리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의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태균은 "올시즌에는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잘 없다보니 지고 있다해도 한 점 한 점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작년과 그런 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운 것은 연패가 길어지지 않는 만큼 연승도 잘 없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도 "밑을 막는 것보다 위를 뚫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시즌 한화의 최다연승은 3연승. '달라진 마음가짐'의 한화가 언제까지 3연패 없는 시즌을 이어나갈 지, 얼마나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가 올시즌 한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승리 후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태균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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