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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의 우승' 이정민 "아직도 얼떨떨하다"

기사입력 2015.05.31 17:48 / 기사수정 2015.05.31 17:50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천, 조희찬 기자] "아직도 얼떨떨하다."

이정민은 31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 속, 마지막 미소를 띤 이는 이정민이었다. 김지현2, 배선우, 조윤지, 정희원 등과 함께 마지막 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마침내 이정민은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날까지 선두와는 4타 차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대역전극을 연출한 이정민은 "우승 중 가장 얼떨떨한 우승이다. 마지막 홀 버디를 넣고 우승을 확신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도 아이언 샷이 장기라 믿고 쳤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모두의 눈은 '8연속 버디'를 기록한 조윤지에게로 쏠렸다. 조윤지는 이 부분 투어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회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이런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이정민은 조윤지의 활약을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야 알았다. 그만큼 집중했다는 뜻이다. 이정민은 "조윤지의 소식을 몰랐다. 전반을 돌고 그린이 떠들썩 해서 봤더니 10언더파더라. 연속 버디로 점수를 줄인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페이드 샷은 이정민이 가장 즐기는 구질이다. 이정민은 본인의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지 않는다. "나는 페이드 샷을 친다"고 말한 그는 "그래서 특히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보지 않으려 한다. 내 스윙에 영향을 미칠 것 같기 때문이다"고 경기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정민은 매 대회를 앞두고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한다. 그는 "이번 대회엔 퍼트를 할 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리듬을 갖고 치자고 다짐했다"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올시즌 KLPGA는 16주 연속 대회를 진행한다. 현재 8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몇몇 선수들이 이미 체력이 고갈되며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민은 "S오일 대회에 불참하지만, 현재 체력적인 부분에선 문제 되는 것이 없다. 골프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자신 있어 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이정민의 얼굴엔 얼떨떨한 표정이 남아있었다. 그만큼 치열했고 극적이었던 승부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이천, 조희찬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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