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유혹' 임수정, 여성의 욕망에 접근하다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임수정이 '만들어진 신데렐라'의 길을 선택하는 위태로운 여성으로 돌아왔다.

28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는 '은밀한 유혹'언론 시사회가 열려 메가폰을 잡은 윤재구 감독과 임수정, 유연석, 이경영이 참석했다.

임수정은 '은밀한 유혹'에서 친구의 배신으로 수만달러의 빚을 지게 된 절박한 여자 지연으로 분했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인만큼 더욱 신중해보였다. 앞서 열렸던 제작보고회에서도 유연석은 임수정이 매 장면마다 공을 들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카지노 그룹 회장의 마음을 얻어 천문학적인 유산을 상속받으려하는 여자 지연으로 분한 그는 '신데렐라'이자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으로서 얼마나 드러내야할 것인지를 고민한 눈치였다.

성열(유연석)을 만나서 '만들어진 신데렐라'로 탄생하느라 그녀의 외양은 많은 변신을 거친다. 대학생처럼 수수한 옷차림에 긴 머리를 질끈 묶고 맥주를 서빙하던 아르바이트생에서, 단정한 단발 머리에 우아한 원피스를 차려입은 임수정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임수정은 "외형적인 변화도 보이지만 내가 중점을 뒀던 것은 지연의 내면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었다"며 "내가 맡은 지연은 흔들리는 물결처럼 흔들흔들하며 불안한 사람이다. 욕망, 팜므파탈 이런 것들의 정확한 선을 긋지 않고 상황에 충실했다"고 털어놨다.



'신데렐라'라는 대다수 여성의 기저에 숨은 욕망을 연기한 임수정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지연의 상황에 자신 또한 빠져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 대본을 봤을 때보다도 실제 연기를 하며 더욱 더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수정은 "신데렐라는 모든 여성들이 갖고 있는 욕망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절박한 상황에서 그 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순한 탈출, 기회 같은 것을 떠나 그녀 자체의 내면에는 사회가 말하는 더 멋진 여성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자신이 해석한 지연이란 인물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점점 마치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 같은 상황으로 흘러간다. 많은 여성 관객들이 내가 연기를 한 지연에게 많은 공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극 초반 멜로부터 후반부 서스펜스 스릴러까지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짊어지며 3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힘'을 줬다.

윤재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 멜로 '은밀한 유혹'은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은밀한 유혹' 언론 시사회, '은밀한 유혹' 스틸컷ⓒ권태완 기자, CJ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