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석가탄신일을 낀 연휴 첫날, 전국이 나들이 분위기에 들떴지만 전주만큼은 축구로 떠들썩했다. 높아진 전북 현대의 열기가 경기장과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전북은 23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이 또 한 번 강력함을 뽐냈다. 전북은 최근 3연승을 비롯해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인천을 상대로 10명이 뛰면서도 승리를 만들어냈다.
사흘 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베이징 원정을 치러야 해 로테이션을 꺼내든 전북은 뜻하지 않게 경기 시작 6분 만에 한교원이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수적 열세에 빠지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전북의 힘은 강력했다. 상승세를 타는 인천을 맞아 10명으로 팽팽하게 맞섰고 후반 3분 에두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연승에 성공하며 1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빠듯한 일정에 수적 열세로 체력부담을 안고 뛰면서도 승리를 만들어낸 전북에 경기장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연휴 첫날에도 불구하고 1만3543명이 찾아 전주성을 뜨거운 열기로 만들었다.
올 시즌 전북은 평균관중수에서 1만9540명으로 FC서울(1만9623명)과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한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전주는 축구도시로 변모했다.
뜨거운 열기는 곧장 TV 중계로 이어졌다. 그동안 K리그는 타 종목에 밀려 생중계가 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방송국이 '집관'을 허용하지 않은 덕분에 직접 경기장을 찾아야 볼 수 있다는 자조섞인 농담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전주는 달랐다. 전북 일대에 분 전북의 인기로 생중계 시청률이 훌쩍 뛰었다. 지난 16일 전북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가 주말 예능을 방영하는 초반 시간대와 겹치고도 선방한 모습을 보여줬다. 닐슨코리아가 내놓은 시청률에 따르면 전주 MBC의 축구 중계는 9.4%의 시청률을 올렸고 점유율도 25%를 가져갔다.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 나오자 전주 MBC는 이날 인천과 경기를 오후 4시로 옮겨 생중계를 했다. 전주 MBC는 과감하게 인기 예능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불방하고 축구 중계를 택했다.
전북은 그동안 직관과 집관을 함께 누릴 수 없던 K리그에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고 결과까지 챙기면서 리딩구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