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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최민식, 류승범의 주연의 '주먹이 운다' 시사회장 인터뷰

기사입력 2005.03.16 22:50 / 기사수정 2005.03.16 22:50

편집부 기자



인생을 건 두 남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복싱은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


15일 대한극장에서 영화 <주먹이 운다>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4월 1일 개봉하는 <주먹이 운다>는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 최민식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 류승범이 처음 만나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올드보이 이후 다시는 액션 연기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최민식과 열정과 재능을 가진 차세대 류승범은 전혀 다른 삶을 산 40대의 전직 복서와 20대의 신인복서의 대비로 등장한다. 두 배우는 진지하고 절제된 연기를 펼쳐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복싱은 영화에서 단순한 격투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갖추며 희망을 거는 최후의 수단으로 비춰진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을 통해 흥행 감독으로 입지를 굳힌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위주였던 이전 작과 달리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어떻게 살아 숨쉬도록 둘 것인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취재진으로 몰린 기자회견장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류승범씨와 작업하다보면 오히려 친형제라 신경쓰이지는 않나

(감독) 형제라는 생각을 현장에서는 아예 안한다. 혈육을 인지하는 순간에 영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호칭에도 서로 신경쓴다.


- 복싱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감독) 평소 복싱을 많이 보지는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 복싱에 대한 환타지를 가지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도 전직 복서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복싱은 최소한의 장비를 사용하는 스포츠로서 아주 단순한 룰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함을 끝없이 반복해야 링에 오를 수 있다. 나중에 태식과 성환이 이종격투기로 만나는 것으로 하려고 했으나 최민식씨의 반대가 심해 포기했다.

 (최민식)
이종격투기를 해야했다면 절대 영화에 출연 안했을 것이다.(웃음)  


-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감독) 기획의 출발이 '최민식, 류승범' 프로젝트였다. 시나리오는 내가 예전에 써 놓은 시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민식씨는 올드보이의 17분 격투씬(?) 이후로 절대 액션은 안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권투는 액션이 아닌 스포츠다’라고 설득했다. (좌중 웃음) 

영화는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물 중심에 맞춰졌고 연출보다 인물의 정서가 더 중요했다. 배우와 장면 구상을 하며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바꾸기도 했다. 연기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연기가 나와 놀랄 때도 있었다. 류승범씨에게 예상치 못한 연기가 나오면 선배인 최민식씨는 잘 받아주었고 이것은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 ‘주먹이 운다’라는 제목이 나온 배경은?

(감독) 원래 가제가 따로 있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먹이 운다’라는 제목은 지인이 붙여준 것인데 딱 이거다 싶었다.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내가 지은 제목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소외된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고 잘 표현해준다.


- 이번 영화에서 감독이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쓸데없는 멋을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영화가 요구하는 것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 등장 인물에 대해 말해 달라

(최민식) 내가 맡은 강태식이라는 인물은 복싱을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느낀다. 태식에 있어 신인왕전은 절대적이며 절박함과 간절한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학하고 싶은 생각일 수도 있다. 

(감독) 류승범씨가 분한 성환은 뭐가 쟁취하려는 욕심이 강했던 반면 태식은 타이틀이 목적이 아니라 아버지로서 또는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느끼려는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최소한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 점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했다.


- 촬영할 때 힘들었던 점은?


(류승범) 보면 알다시피 사실적 표현에 의한 노력에 있을 것이다. 겁이 날 정도로 고된 훈련이었다. 매에는 장사 없더라.(웃음) 최민식 선배님도 나도 체중감량에 고생을 했다. 복싱이라는 것이 금방 끝나는 경기처럼 보이지만 라운드 마다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최민식) 육체적인 것이야 늘 힘들다. 영화 순서편집은 본 적 있지만 음악도 없는 상태의 필름이었다. 오늘 나도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보면서 고생한 보람을 느꼈고 특히 음향이 아주 좋았다.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고생하신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한다. 영화상에서 우선 류승범의 시콘스와 나의 시콘스가 만나지 않는다. 때문에 끊임없이 만나지 않으면서 조화로운 앙상블을 완성시켜야 했다. 좀 더 태식이가, 좀 더 상환이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며 촬영했다.
 

- 서로의 연기를 평해달라

(최민식) 말이 필요없다. 류승범만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부터 누군가가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류승범’이라고 말했다. 나는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 성향이 강하다. 반드시 내게 뭔가가 배울점이 있는 동료이길 원한다. 류승범씨는 젊은 후배 연기자이지만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한편으로는 나도 저 나이에 저런 열정과 감성과 성실함으로 작업을 했었나, 하는 자조감이 들기도 했으며 지난 20대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앞으로 류승범씨가 계속 이런 자세로 작업을 한다면 내 나이대에 무시무시한 배우로 성장할 것이다. 의미 있는 작업이었고 류승범의 5년 10년 후의 모습이 기대된다. 

(류승범) 이런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선배님의 칭찬에 감사드린다. 시나리오상 만나는 부분이 거의 없어 아쉬웠다. 내가 성실했다면 많이 배웠을텐데… 많이 본받고 배우고 싶은 선배님이다.


- 촬영기법이 대부분이 핸드 헬드 위주 촬영이었는데

(감독) 카메라 또한 동선이 아닌 배우의 감정을 따라갔다. 무조건 거칠게 가도록 사전에 맞췄고 그때 그때 다른 것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연기자와 촬영 감독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 류승범씨는 이번에도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다. 혹시 실제 모습 아닌가.

(류승범)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도 궁금하다.(웃음) 씬을 찍기 전에 많은 상상을 한다. 그런 다음 연기할 때는 그냥 자신에게 맡긴다. 내가 뒷골목을 전전하는 역이나 폭력적인 인물을 많이 맡아서 가끔 내 과거에 대해 그런 추측들을 하더라.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연기에 솔직할 뿐이다.





무엇을 봤길래? 류승범이 포즈를 취하다 무엇에 놀랐는지 오른쪽을 쳐다보고 있다.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




(왼쪽부터) 류승범, 류승완 감독, 최민식





이번엔 저 카메라 보며 웃기 최민식은 배테랑답게 사진촬영시 다양한 포즈를 선보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 담배 한대만…  




▲ 기자들의 질문을 듣는 류승범, 류승완 감독.




▲ 최민식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가 맡은 배역은 '귀여운 사기꾼'입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임원희




(왼쪽) 강태식의 아내 역할을 맡은 서혜린



일동 차렷, 경례! 무대 인사 후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말! 말! 말!]


"실제로 주먹이 오간 후에 맞는 표정과 맞은 척 하는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최민식


"왜 최민식인가?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고 느꼈지만 모든 편집을 끝낸 순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유가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다."
-류승범


"류승범의 장점은 본능에 의지한다는 것"
"군살을 빼고 굉장히 다이어트가 잘 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 영화는 거칠지만 진심이 담긴 영화"
-류승완 감독



사진 / 두정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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