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프라이즈 글렌 밀러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스윙 재즈의 대가 글렌 밀러의 실종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17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40년대 중반 스윙 재즈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밴드 연주로 명성을 날렸던 글렌 밀러의 실종 사건을 다뤘다.
글렌 밀러는 1930년대 재즈를 대중화하고 20세기 스윙재즈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트롬본 연주자이자 지휘자였던 그는 '인 더 무드' '턱시도 정션' 등 명곡들을 발표하며 미국, 유럽 전역에 스윙 재즈 열풍을 일으켰다.
1940년대 초 군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타였던 그는 38세의 나이로 입대했다. 이후 공군 오케스트라를 꾸려 직접 순회공연을 다녔다. 연합군 장병들을 위해 공연을 펼친 그는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며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944년 12월 15일 영국 베드포드 군사기지에서 글렌 밀러는 1944년 12월 영국 베드포드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일주일 후 미 공군은 글렌 밀러가 탄 비행기가 프랑스로 가기 위해 영국 해협을 건너다 폭풍우에 휘말려 추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글렌밀러가 실종된 날은 맑았고 추락 지점 어디에도 비행기 잔해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아내도 남편에 죽음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1984년 영국에서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1944년 사건 발생 당시 영국 공군 프레드 쇼가 그가 탄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렌 밀러가 탄 비행기가 자신이 투하한 포탄에 맞은 것을 목격했다. 폭발한 비행기가 적국의 정찰기라고 판단한 그는 기지로 복귀했다. 얼마 후 해당 비행기가 글렌 밀러가 탑승한 비행기임을 알게 됐다. 실종 시점과 장소도 동일했다.
프레드쇼는 상부의 명에 따라 진실을 감췄다. 영국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전 세계적으로 비난이 일 것임에 분명했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새로운 주장이 등장했다. 미 공군 출신 헌톤 다운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글렌 밀러가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미국정부는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나치 과학자들을 미국으로 빼돌릴 계획을 세웠다. 이후 나치 과학자에게 접근할 사람으로 글렌 밀러를 적임자로 판단했고 이 사실을 눈치 챈 나치 정보부가 그를 암살했다는 것이다.
헌톤 다운스는 미국 정부가 비밀 임무를 숨기기 위해 진실을 은폐한 것이라고 했다. 오랜 세월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그의 아들 스티브 데이브스 밀러는 글렌 밀러 재단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5년 뒤인 2014년, 글렌 밀러는 착빙 현상으로 인한 비행기의 엔진이 멈춰 추락사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1985년 실종 지점에서 그의 비행기와 동일 기종의 잔해가 발견됐다. 하지만 착빙 현상이 일어날만큼 기온이 낮지 않았다는 점, 그가 탄 비행기라는 증거가 없는 점에서 명쾌한 해답은 되지 못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서프라이즈 글렌밀러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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