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승부차기 끝에 수원 삼성을 꺾고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전남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5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2-2를 기록하고 연장에서도 한골씩 주고받으면서 3-3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16강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 끝에 전남이 수원을 따돌리고 막차로 16강에 합류했다.
후반 40분까지 전남은 패색이 짙었던 경기다. 시종일관 수원에 볼 소유를 허용한 채 수비하기에 바빴다. 공격을 잘 풀어가지 못하면서 상대 주포인 염기훈과 정대세에게 일찌감치 2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왼발을 자랑하던 염기훈은 전반 27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정대세의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정대세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한 염기훈의 킥은 물론 상대 수비와 공중볼 싸움을 이겨낸 정대세의 집중력도 모두 빛났다.
기선을 제압한 수원은 경기를 더욱 쉽게 풀어갔다. 염기훈은 계속해서 전남의 오른쪽을 파고들었고 정대세는 레오와 함께 전남의 골문을 직접 노리는 역할을 맡았다.
리드를 이어가던 수원은 후반 14분 다시 염기훈과 정대세의 호흡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이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연결하자 정대세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쇄도해 발만 갖다대 추가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원은 너무 빨리 승리를 예감했다. 수원이 느슨해진 틈을 타 오르샤가 추격의 발판을 놓았고 후반 40분 안용우가 2-2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에서도 전남은 연장 전반 11분 이상호에게 재역전골을 내주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패배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 임종은이 해결사로 나섰고 정성룡 골키퍼의 방어를 무력화하며 3-3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전남은 김병지 골키퍼가 수원의 첫번째 키커 카이오의 슈팅을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지남이 실축하면서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수원의 이상호가 실패하며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안용우가 마무리하며 4-3으로 16강에 올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수원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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