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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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후크 1위' 한화, 필승조는 지쳐간다

기사입력 2015.05.10 06:47 / 기사수정 2015.05.10 06:4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아무리 믿을 구석이라지만, 숨가쁜 레이스에 지치지 않을 수가 없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패했다. 리드를 먼저 잡고도 내준 뼈아픈 역전패였다.

이날 한화는 송은범이 선발투수로 나서 5⅓이닝 2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온 송은범은 이날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달라진 투구내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6회말 선두타자 김재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고,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자마자 송은범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정진을 올렸다. 이때까지 송은범의 투구수는 64개, 홈런을 맞긴 했지만 무사사구 2피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송은범이기에 김성근 감독의 투수 교체는 한 템포 빠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화는 송은범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박정진, 송창식, 권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 점차의 팽팽한 접전, 필승조가 등판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들이 앞선 경기에서도 꾸준히 등판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송창식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7경기 중 6번을 등판했다. 4일 월요일과 7일 kt전에서 휴식을 취했을 뿐이었다. 지난달 25일 선발로 나와 5이닝동안 95개의 공을 던진 것을 감안했을 때 예상되는 피로도는 적지 않다. 전날인 8일에도 1⅓이닝동안 23개의 공을 던진 송창식은 이날도 어김없이 등판했고,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월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한 박정진도 이날 올라와 2⅓이닝 33구를 던졌다.

지난 7일 kt전과 8일 두산전에서 2이닝씩을 소화한 권혁 역시 이날도 9회말 한화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은 올라오자마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실점한 권혁은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재환의 우전안타에 김경언의 실책까지 더해져 3실점을 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올시즌 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전에 내리는 '퀵후크'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선발진의 난조로 어쩔 수 없는 강판도 많았지만, 이날처럼 조금 이르다 싶은 투수 교체도 빈번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박정진과 송창식, 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투입이 잦아졌다. 팽팽한 경기들이 많아 믿음직한 선수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지만, 이는 결국 불펜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권혁은 32경기를 치른 현재 32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외 선발투수들과 견주어도 많은 이닝 소화다. 또한 권혁이 지난 시즌 삼성에서 34⅔이닝을, 2013시즌 36⅓이닝을 나섰다는 기록을 살펴봤을 때 등판 여건이야 다르겠지만 두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 권혁이 얼마나 많은 경기에 나오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다.

아직 112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현재 한화 마운드에서 박정진과 송창식, 권혁이 가장 믿음직한 선수라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를 책임져야 할 선수도 바로 이 선수들이다. 시즌은 길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박정진-송창식-권혁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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