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t wiz가 본격적으로 승수쌓기에 나섰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3-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창단 첫 4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7승(26패)째를 거뒀다. 이와 더불어 처음으로 2할 승률(2할1푼2리)에 도달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연승 과정이다. 지난 8일 LG와의 1차전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호투가 컸다. 어윈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나와 4패만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7.83이 될 정도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일 NC와의 홈경기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까지 당해 '교체론'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7이닝 2실점으로 한국무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동안 선발 야구와는 인연이 없었던 kt로서는 어윈의 활약이 무엇보다 반갑다. 이와 함께 2승 1패 2세이브로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었던 장시환 없이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부분 역시 이날 승리의 큰 소득이었다.
8일 선발 야구를 했다면 9일에는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성곤이 3이닝을 짧게 소화한 뒤 배우열이 2이닝을 무피안타로 막았고, 고영표가 비록 4피안타 2실점을 했지만 이창재와 장시환이 각각 1이닝과 2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날과는 다르게 불펜으로 버텨나간 kt의 또 다른 힘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투수진의 안정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타격이 필요할 때 터져줬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kt는 타석의 침묵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투수진에서 간혹 호투가 나와도 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해 한 점 차 패배를 당하기가 부지기수였다. 조범현 감독도 시즌 초반 "투수진은 계산이 나오지만, 타격은 도무지 계산이 안선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과 연승이 거듭될수록 살아나는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만만치 않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성우,하준호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이어졌고, 특히 9일 터진 김상현의 역전 투런포는 '4번타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한 방이었다.
이처럼 경기를 거듭할수록 kt는 투타가 안정적으로 균형이 맞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승리를 거듭할수록 점점 가능성을 보여준 kt는 더 이상 기존팀이 무시할 수 없는 1군에 일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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