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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언제까지 리즈 갱신할 거에요? [정희서의 삐딱하게]

기사입력 2015.05.10 10:00 / 기사수정 2015.05.09 13:24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데뷔 10년차' 빅뱅의 정점은 언제일까. '거짓말'(2007), '하루하루'(2008), '투나잇'(2011), '판타스틱 베이비'(2012) 등 많은 곡들이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들의 가장 좋은 음악은 바로 '다음 앨범'일 것이기 때문이다.

빅뱅은 최근 3년 만에 디지털 싱글 'M'을 발매했다.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휩쓸며 소위 '대세'라 불리던 지난 2007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VIP' 팬이 전 세계로 뻗었으며 대형 공연장 몇 만 명을 휘어잡을 수 있는 노련미가 생겼다는 것 정도. 음악을 대하는 빅뱅 멤버들의 마음가짐은 변함없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빅뱅은 이미 1년, 2년 전에 '빅뱅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고 털어놨다. 태양은 "(정점이) 이미 왔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올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탑은 "아직까지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나았던 것 같다"라며 "우린 성공해야 돼 야망을 크게 갖고 있는 성향의 그룹이 아니다. 너무 좋아서 하는 일이고 즐기는 게 좋을 뿐"이라며 '현재진행형 그룹'임을 강조했다.

사실 빅뱅은 데뷔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룹은 아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화려한 시작을 알렸으나 데뷔 후 1년간 대표곡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의 연속 히트로 원더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싱어송라이터 아이돌그룹으로서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코드를 동시 아우르는 음악으로 타그룹과 차별화를 꾀했다. 당시 활동했던 많은 그룹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가운데 빅뱅이 여전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건 음악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멤버들의 개성을 담은 스타일과 칼군무를 지양하는 무대 스타일은 소녀팬 뿐만 아니라 남성 팬까지 끌어안았다. 또 빅뱅 앨범과는 다른 5인5색 솔로앨범은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충족했다.

지난 2006년 데뷔 당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빅뱅의 포부는 이미 현실이 된지 오래다.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3년 연속 일본 돔투어에 나서며 이번 신곡은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 1,2위를 기록했다.


멤버들은 빅뱅의 눈부신 성과에 대해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가능했다"고 입 모아 말했다. YG에 체계화된 트레이닝 시스템이 마련되기 전, 이들은 연습생 생활을 버티며 헝그리 정신을 무장했다. 'D' 과자를 먹고 싶었으나 살 돈이 없어 빅뱅 다큐 감독에게 사달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고. 지금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드래곤은 "저희가 데뷔하자마자 1위가 됐으면 지금의 열정이 그리 오래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힘든 시기를 기억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되려고 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빅뱅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진화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이 '대세'라고 불릴 시기는 지났을지 모른다. 허나 '최고'라는 정점에 대해 정의 내리고 싶지 않다. 빅뱅은 언제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룹이며 다음 성과물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A', 'D', 'E' 프로젝트, 9월 정규앨범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태양은 '누가 빅뱅의 곡 중 무엇이 가장 좋냐'고 물어보면 항상 '다음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 만족을 절대 못하기 때문에 음악을 계속 만드는 것이다. 합이 정말 좋고, 연륜이 쌓이고 지금이 정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정점을 이루기에 가장 좋은 컨디션은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빅뱅 ⓒ YG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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