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끼가 있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48) 감독이 신인 투수 남경호(19)의 다부진 모습에 감탄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에 나선 남경호는 첫 무대부터 '배짱투'를 선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1일 자신의 프로 데뷔 무대였던 목동 넥센전에서 6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김지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7회 김민성-임병욱-문우람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26일 KIA와의 홈경기에서도 두번째 투수로 나와 강한울-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KIA의 상위 타선을 삼진 두개와 뜬공으로 꽁꽁 묶었다.
이런 남경호의 모습은 김태형 감독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달 2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만원관중 앞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kt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남경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의 공을 자신있게 잘 던진다.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던지는 것을 봤는데 자신있게 했다. 마운드에서 끼가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마운드에서의 '끼'는 남경호에게 1군 무대 기회를 줬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남경호가 필요해서라거나 로테이션의 이유로 1군 무대에 올린 것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투수가 마운드에서 볼을 많이 내주면 야수들도 힘들어진다. 들어가서 맞아야 야수들도 수비를 하면서 집중을 할 수 있는데 남경호는 타자들과 붙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당분간 중간투수로 기용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씩씩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지만 신인인 만큼 아직 보완할 점도 많다. 김태형 감독은 "주자가 없을 때 와인드업을 하고 던질 때는 좋지만, 주자가 나간 뒤의 투구는 아직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팀 상승 이유에 대해서 '젊은 투수의 호투'를 꼽은 김태형 감독. 그 중 당찬 신인 남경호에 대해서는 "남경호가 던지고서 팀 분위기도 넘어왔다"며 '복덩이'와 같은 어린 투수를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남경호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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