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31)의 타격감이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SK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한화에게 시즌 첫 3연전 싹쓸이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4위까지 내려앉았다.
충격의 스윕패, 그 속에 하나의 위안이 있다면 그간 침묵했던 브라운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브라운은 우익수 및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브라운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었다. 타율은 2할 언저리에 그쳤다. 계속되는 브라운의 침묵에 SK를 만나는 상대팀들이 타이트한 상황 3번타자를 거르고 4번타자 브라운과 상대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용희 감독은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면 혼란스럽겠지만, 그동안 봤던 가능성이 있다. 타이밍만 찾는다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브라운에게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 브라운은 한화전에서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4번 타순에서 고전하던 브라운은 5번으로 타순이 내려가자 실력 발휘를 했다. 25일에도 열흘 만에 터진 홈런 하나를 포함해 멀티 히트를 때려냈고, 26일에도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브라운은 이날 자신의 첫번째 타석이던 2회 한화의 선발투수 쉐인 유먼을 상대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해 후속타자 정상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3회에도 2루타를 터뜨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브라운은 중견수 실책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세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행진은 계속 됐다. 이재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상대팀 포수의 포일로 진루하면서 2사 2루 상황, 브라운이 이재원을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8회에는 홈런이 나왔다. 한화의 바뀐 투수 정대훈을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6호 홈런이자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팀의 패배로 빛은 바랬지만,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는 눈부신 활약이었다.
브라운이 김용희 감독의 믿음에 응답을 시작하는걸까. 일단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앤드류 브라운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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