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5 06:43 / 기사수정 2015.04.25 07:1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양파가 '나는 가수다3'로 7년 공백의 아쉬움과 설움을 날렸다.
양파는 24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시즌3'의 가왕 결승에서 영광의 가왕으로 등극했다.
양파는 1라운드 듀엣미션에서 하현우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편곡해 열창했다. 도입부터 시원한 가창력으로 흥을 돋웠다. 온 힘을 다하듯 시종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화음을 맞추며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2라운드인 개인전에서는 조성모가 리메이크해 불러 인기를 끈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불렀다. 20명의 어린이 합창단을 온경으로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과시했다.
1라운드 30%, 2라운드 70%의 비율로 합산된 결과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후보 박정현과 김경호를 제치고 1위를 거머쥔 양파는 울컥하며 소감을 털어놓았다. 타의로 가져야만 했던 7년여 공백기의 아픔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 달리 긴 시간 동안 대중에게 음악을 들려주지 못했다. 1997년 1집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양파는 '다 알아요', '아디오'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 1999년 3집 '미싱 유'를 끝으로 버클리 음대 퓨전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돌연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 중 4집을 발표하긴 했지만 2005년 이모부였던 전 매니저와 계약 분쟁을 빚으면서 음악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이듬해 재판에서 승소했고 2007년 정규 5집을 발표해 '사랑..그게 뭔데' '그대를 알고'로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시 소속사 문제로 가요팬들 사이에서 잊혀갔다. 지난해 3월에는 잠시 디지털 싱글 'l.o.v.e'를 발매했다. 현재는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3'는 이런 양파를 세상 밖으로 내딛게 했다. 여러 상황 때문에 음악과 멀어진 뮤지션 양파에게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을 다시 부를 기회를 줬다. 과거 노래를 할 수 없었던 슬픔과 앞으로 노래할 수 없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작아진 그가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파 역시 13주의 여정동안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양파가 '나가수3'를 통해 얻은 것 중에 제일은 자신감이었다. 자신의 노래에 자신이 없고 목소리도 싫었다는 그는 "'나는 가수다' 덕에 저라는 악기를 사랑하게 됐다. 노래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가왕이란 타이틀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은 셈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나는 가수다 양파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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