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안방에서 광저우 헝다와 무승부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5차전에서 광저우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만을 얻은 서울은 1승 3무 1패(승점6)가 되면서 같은날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누른 가시마 앤틀러스와 동률을 이뤘다. 가시마와 원정경기로 펼치는 마지막 6차전에서 서울은 1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서울은 5개월 만에 스리백으로 수비라인을 세웠다. 중앙에는 김진규를 중심으로 이웅희, 김남춘이 섰고 좌우에는 김치우, 고광민이 나섰다. 광저우의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공격에는 김현성과 윤일록 등이 발을 맞추고 고요한이 뒤를 받쳤다.
원정을 온 광저우도 주력멤버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엘케손과 가오린이 모습을 드러냈고 굴라트가 중앙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수비라인에는 김영권이 포함됐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은 촘촘한 수비와 강한 압박으로 광저우의 공격작업을 어렵게 했다. 페널티박스로 진입이 어렵자 광저우는 중거리슈팅으로 실마리를 풀려고 했다. 전반 5분에는 굴라트가 정면에서 강하게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서울은 공격 찬스가 나면 좌우 빈공간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좋은 패스들이 연결되면서 득점찬스도 났다. 전반 8분 김현성이 왼쪽에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받아서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이어 전반 29분에는 반대쪽인 오른쪽에서 윤일록이 고요한과 이대일패스를 주고 받은 뒤 빠르게 골문 앞으로 달려갔지만 광저우 수비수 두 명이 달려들어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오스마르가 이마에 정확하게 맞춰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높이 떴다.
후반전에도 같은 양상으로 경기는 전개됐다. 서울은 뒤를 단단히 하면서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오른쪽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후반 6분과 7분에 고광민과 고요한이 한번씩 빠르게 돌파, 침투했지만 광저우 수비진에 막혔다. 후반 11분에는 김진규가 정면을 바라고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후반 29분에는 서울이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서울의 왼쪽을 무너뜨린 광저우가 땅볼 크로스를 올려주고 이를 굴라트가 발뒷꿈치로 감각적으로 돌려 놓은 공이 골문 왼쪽 하단으로 정확하게 굴러갔다. 유상훈 골키퍼도 멈칫하며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골라인을 넘기기 직전에 고광민이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35분을 넘어서면서 서울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어 변화를 줬다. 윤일록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했다. 후반 43분에는 김민혁까지 투입한 서울은 경기 막바지까지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국 골망을 가르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서울-광저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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