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태환(26)에게 '네비도' 주사를 치료해 문제가 된 T병원 원장 김모씨가 사건의 원인은 박태환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21일 첫 공판에서 김씨측 변호인은 병원이 도핑금지약물 여부를 설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박태환측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씨측은 "도핑금지약물 여부를 설명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바가 없고 박태환에게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히려고 한 적도 없다"면서 "병원장 김씨가 노화방지 건강관리 전문 의사로 스포츠 의학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어 도핑금지약물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보다 박태환측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확인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언급 없이 주사를 놓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27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이 밝힌 내용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당시 박태환은 "문제가 된 치료를 받을 시기에는 호르몬에 대해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비인후과에 가면 약을 처방해줄 때 항상 리스트를 확인했다. 이 병원에 갔을 때도 어떠한 것들도 도핑의 대상자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충분히 드렸다"면서 "의사선생님들도 리스트를 받았고 리스트를 회사에 보내주고 일일이 체크를 했을 때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병원이 사전 고지 없이 리스트에 없는 금지약물을 주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네비도' 주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을 투약하게 된 결정에 대해서는 박태환의 낮은 호르몬 수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당시에 이뤄진 의료행위가 상해라고 볼 수 없다고 변호인은 주장했다.
김씨측은 "박태환이 그 나이대 남성에 비해 호르몬 수치가 조금 낮았다"면서 "주사를 맞으면 근육통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주사를 맞고 호주 전지훈련에서도 좋은 기록을 냈다. 치료를 통해 신체활동을 증진했는데 호르몬 수치가 변하는 것을 상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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