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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빈자리,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

기사입력 2015.04.21 06:45 / 기사수정 2015.04.21 14:0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핵심인 차두리(35) 없이 광저우전에 나선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헝다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을 벌인다. 지난 슈퍼매치 완패와 선수들의 지친 체력 상태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차두리마저 빠지게 돼 고민이 크다.

차두리는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전반 막바지에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경기 후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전치 3주 가량의 부분 근육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게 돼 이번 광저우전도 나설 수 없게 됐다.

차두리가 나설 수 없다면 서울로서는 공백을 감안하고 광저우를 상대해야 한다. 올 시즌 차두리가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본래의 단단한 체격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은 서울 수비라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동시에 공격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차두리의 오버래핑과 크로스는 풀리지 않던 서울 공격에 활로를 찾아주는 열쇠가 됐다.

완벽하게 빈자리를 메울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오른쪽 수비를 맡아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누군가에게는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우선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의 결장에 대해 새로운 선수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차두리의 공백을 대신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필요한데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 한두명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술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경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일차적으로 집중력과 협동심이 중요하다. 전술상 다양성 중간중간에 발휘할 것을 선수들도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게 되면 아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두리를 대신해 나설 얼굴로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꼽힌다. 고광민은 본래 위치가 차두리가 섰던 오른쪽 수비고, 고요한은 올 시즌 초반 두세차례 경기에서 오른쪽 수비로 나선 바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이는 고광민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전지훈련에서 서울의 오른쪽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이가 고광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서울은 괌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준비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펼친 연습경기에서 고광민이 오른쪽 수비를 주로 맡았다. 사정이 있었다. 차두리가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하면서 한달 넘게 해당 포지션을 비웠다. 이를 대신해 여러가지 대안들이 활용됐는데 고광민도 그중 한명이었다.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서 능력을 보여줬다. 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연습경기에서는 영리한 수비력과 매서운 공격가담, 활동량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오른쪽 수비수 고광민은 일단 보류됐다. 차두리가 오른쪽에서 변함 없는 활약으로 오른쪽을 책임졌고 고광민 카드는 가능성만 가진 채 숨겨졌다. 대신 대부분의 경기에서 고광민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서 뛰었다. 왼쪽 주전 수비수인 김치우가 휴식을 취하면 고광민이 왼쪽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에 차두리의 부상으로 고광민은 최용수 감독이 생각할 수 있는 대안들 중 하나로 떠올랐다. 광저우전을 통해 왼쪽이 아닌 자신에게 익숙한 오른쪽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고광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광저우전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서울에게 좋은 힘이 될 전망이다. 차두리와 올 시즌을 끝으로 이별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에게도 고광민의 맹활약은 앞으로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공격진에서 경직된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고요한이 수비보다는 공격쪽에 있는 것이 더 이로워보이는 점도 고광민의 오른쪽 수비 배치에 힘을 실어준다.

차두리는 없고 광저우의 공격력을 막아내야 하는 서울이다. 과연 수비라인에 빈자리인 오른쪽에 누군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고광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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