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비상등'이 켜졌지만, '원 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넥센 히어로즈가 응집력으로 1승을 일궈냈다.
넥센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신생팀 kt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넥센은 선두 SK를 꺾으며 '분위기 업'까지 성공했다.
사실 SK와의 4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 미뤄지면서 기쁜 쪽은 넥센이었다. 당초 넥센은 잠수함 투수 김대우를 선발로 예고했지만, 우천 순연으로 1선발 밴헤켄을 내세울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도 "지난해 우리가 4~5연패가 없었던 이유는 밴헤켄 덕분"이라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날 밴헤켄은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고, 위기 상황에서 범타를 유도해내는 능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많았다. SK 타자들이 초반부터 밴헤켄의 공을 커트하며 파울을 만들어냈고 4회에 이미 투구수 80개를 넘겼다.
요령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던 밴헤켄도 투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5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더니 2아웃을 잘 잡아두고 이명기, 박재상에게 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박재상에게 맞은 투런 홈런은 3-3 동점이 되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공격의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 출루가 이뤄지지 않았고, 하위 타선은 상위 타선까지 찬스를 이어주지 못했다.
타격감이 좋은 유한준을 박병호의 바로 뒤인 5번에 배치한 것은 성공적이었다. 유한준은 4회초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경미한 허리 근육통으로 결장한 이택근을 대신해 3번타자로 출전한 문우람도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줬다.
결국 넥센은 결국 방망이로 단 한번 찾아온 최대의 찬스를 완벽하게 살렸다. 8회초 1사 1,2루에서 박헌도가 차분히 볼넷을 골라낸 것이 컸다. 최근 5경기 2안타로 다소 타격감이 떨어졌던 윤석민이 만루 찬스에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장타를 터트리며 흐름을 단번에 가지고 왔다. '에이스' 등판 경기에서 패배할 위기에 몰려있던 넥센은 집중력을 앞세워 극적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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