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09 17:01 / 기사수정 2015.04.10 11:4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표방하는 뮤지컬 '쿠거'가 관객을 찾는다. 중년 여성의 욕망을 대변하고 치유하는 작품이다.
10일 한국 초연되는 '쿠거'는 연하남마저도 저절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상녀를 가르키는 신조어인 쿠거를 소재로 다루는 뮤지컬이다. 직업, 성격, 외모 각기 다른 3명의 여자들이 ‘쿠거 커뮤니티’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네 여자의 '성 담론'을 소재로 한 미국의 인기 시리즈물 '섹스앤더시티'를 연상케 한다.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소극장 불루에서 진행된 뮤지컬 '쿠거' 프레스콜에서 노우성 연출은 "중년 여성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대본을 쓰고 연출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여자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될 때다. 내가 직접 쓴 캐릭터인데도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었다. 여자에 대해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기획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쿠거'에는 여자 주인공 3명이 나온다. 어린 시절 상처가 마음속에 남아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저력과 자신감이 내재된 매력적인 여성 릴리(Lily)(박해미, 김선경), 겉모습은 완고하고 단호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삶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숨기고 있는 여성인 클래리티(Clarity)(최혁주, 김혜연), 캐스티 쿠거 바(Bar)의 주인으로 본능적인 유머감각을 갖고 있는 생기 넘치는 여성인 메리마리(Marie Mary)(김희원)로 분한다.
잘생기고 근육질에 현명한 연하남 벅(Buck)(이주광, 조태일)도 극의 한 축을 이루지만 연상연하의 사랑이 전체 주제는 아니다. 중년 여자들의 인생, 행복, 우정과 사랑을 솔직하게 풀어가는 게 목적이다.
릴리 역의 박해미는 "다양한 상처를 갖고 있는 여자들의 얘기다. 다 같이 도와줘서 사랑을 찾아가는 얘기다.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 작품에서 46번 체위란 말이나 섹스 얘기가 나오겠나"고 했다.
박해미와 릴리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선경은 관객이 치유되길 바랐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만의 삶을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바람을 필 수도 없고 술, 도박을 할 수도 없다. 특히 한국은 그런 사회다. 분출하지 못해 우울증이 생기는 것 같다. 공연을 보면 우울증이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미, 김선영, 최혁주, 김혜연, 김희원 등이 출연한다.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100분. 15세 이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쿠거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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