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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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의 숙명' 박병호는 압박과 싸운다

기사입력 2015.04.08 07:00 / 기사수정 2015.04.08 00:5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정상에 서있는 사람에게는 늘 잔혹한 숙명이 뒤따른다. '홈런왕' 박병호(29,넥센)도 그렇다.

3년 연속 홈런왕,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한 박병호에게 올 시즌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올해가 지나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두번째 문제. 사실 지난해 팀과 박병호 개인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내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등번호와 꼭 맞춘 5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 심정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전설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에도 골든글러브는 박병호의 차지였다. 

하지만 2014년의 박병호에게 단 하나의 단점을 찾으라면 '기복'이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연달아 쏘아올렸지만, 침묵이 길어지는 순간도 있었다. 또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은 두고두고 곱씹을수록 아쉬운 순간이다.

그래서 박병호는 안주하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겨우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끊임없이연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실이 눈으로 보이는듯 하다.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봄에 부진하다'는 그간의 평가도 조금씩 뒤엎고 있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동반 폭발한 넥센 타선의 중심에 박병호가 있었다. 5안타 2홈런 4타점.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담장을 넘기는 홈런은 물론,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고른 방향으로 안타를 생산해냈다. 

경기가 끝난 후 "5안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박병호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부담감', '책임감'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지금도 강한 압박감과 싸워야 하는 현실을 가장 쉽게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강정호의 이탈. 1번부터 9번까지 그 무게를 고루 나눠든다고 해도 "4년 연속 홈런왕보다는 팀의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어떻게 잘할지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박병호의 어깨는 무겁다. 그러나 그는 늘 압박감과 싸워 이기는 쪽이었다. 그렇기에 서른살 박병호의 올 시즌도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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