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03 07:15 / 기사수정 2015.04.03 07:1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결국 폐지됐다. 초반의 재미와 공감을 잃었지만, 스타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나이와 한계란 없다는 걸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2일 방송된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마지막회에는 송가연과 정재형, 문희준, 미르가 스파링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또 홍진영은 조권, 최화정, 신보라, 동준 등에게 회식 분위기를 달굴 트로트를 전수했다. 마지막에는 이제까지 '띠과외'에 출연했던 출연진들이 훈훈하게 소감을 말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스타들이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버킷리스트를 배워보는 리얼 과외 버라이어티로, 스타들의 다양한 면모를 재조명했다.
초반 김성령·성시경, 송재호·진지희, 정준하·김희철·지헤라가 각기 영어와 SNS, 중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담겼는데 적게는 12살, 많게는 60살 차이가 나는 스타들이 사제지간이 되는 신선한 콘셉트로 호평받았다. 화려하게만 보인 이들이 문외한인 분야에서 헤매다가 터득해가는 과정이 훈훈함을 전달했다. 32세 김희철부터 76세 송재호까지 거꾸로 뒤집힌 띠동갑 사제지간의 의외의 호흡을 느낄 수 있었고 성심성의껏 가르치려는 스승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재미와 공감을 잃어갔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이들이 문외한인 분야에서 헤매다가 조금씩 터득해가면서 나타난 소소한 재미가 프로그램의 주된 요소였는데 이후에는 단순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기 위한 예능적 요소에만 치중한 느낌이었다.
해남해녀, 주짓수 같은 아이템이 영어, SNS, 중국어보다 시청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거나 보편적인 아이템이 아니었단 점도 공감을 덜 느끼게 했다.
'띠과외'는 추석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돼 호평을 받고 지난해 10월 정규 편성됐지만 결국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를 맞았다. 첫 회 시청률 3.8%를 기록한 이후 줄곧 1~3%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분은 1.7%를 기록했다. 온라인을 시끌시끌하게 만든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논란, 영상 유출 사건과 큰 관련 없이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잃은 이유가 컸다.
그럼에도 스타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엿보게 해 친근함을 느끼게 한 프로그램이란 점에서는 가치가 있었다. 스타들의 가식 없고 진솔한 모습, 연령을 초월한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에 임한다는 프로그램의 기본 목표는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사진 =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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