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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에이스' 박세웅의 '배고픈 첫 술'

기사입력 2015.04.03 06:02 / 기사수정 2015.04.03 01:2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박세웅(20,kt)의 시선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향했다. 

박세웅은 지난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박세웅은 3회까지 나바로-박한이-박석민-최형우-이승엽-구자욱-박해민-이지영-김상수로 이어진 삼성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를 시키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4회초 제구가 흔들리면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이후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어 5이닝 동안 4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4실점을 했지만, 박세웅의 투구를 본 주위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앞선 세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3명이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한 것에 비하면, 박세웅은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조범현 감독도 2일 삼성과의 시즌 3차전 대결을 앞두고 "수비만 잘해줬으면 4점까지 안 줬을텐데 스무 살 짜리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그 정도 했으면 잘 한 것"이라며 기특해했다.

직접 공을 받은 포수 안중열 역시 "직구에는 원래 강점이 있던 투수였는데 지난해보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가 훨씬 좋아졌다"며 동갑내기 투수의 발전에 감탄했다.



주위의 많은 칭찬으로 들뜰 법도 했지만, 박세웅은 차분하게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되짚었다. 그는 "주변에서는 다 잘했다고 말하는데 5이닝 4실점이나 했는데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자신이 던졌던 모든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질 정도로 머릿속에 각인시킨 박세웅은 "4회초가 시작되기 전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오니까 상대가 그만큼 대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구 패턴을 바꿨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며 "그 상황으로 되돌아 간다면 공이 맞아 나가기 전까지는 그대로 좋았던 공을 계속 던지겠다"고 실점 상황을 회상하며 아쉬워했다.

이와 더불어 4회초 김사연의 실책성 플레이에 대해 "(김)사연이 형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미안할 것이 없다.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실점 위기는 내가 만든 것이다. 내가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면 실점도 없었을 것"이라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쉬웠던 만큼 배운 것도 많은 첫 등판에서 박세웅은 "시범경기와 달리 정규시즌은 찬스 때 집중해서 친다는 것을 느꼈다"며 "점수를 1~2점을 내주는 것은 괜찮지만 3~4점을 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항상 일정하고 기복 없게 공을 던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세웅 ⓒ엑스포츠뉴스DB, kt wiz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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